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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숫기가 없는 아들을 자꾸 노출 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적엔 축구와 수영을 배우게 했다.
둘 다 그리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만둔다는 말 없이 묵묵히 잘 따라와 주었다.
초등에 들어가서는 특공무술을 일년간 다녔다.
일단을 따고는 더이상 다니지 않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년간 묵묵히 잘 다녀 주었다.
초등 고학년부터는 축구 대신 농구를 시켰다.
왠일인지 농구를 무척 좋아하고 농구에 두각을 나타냈다.
엄청난 몸치에 체육 꼴찌였던 나에게 체육 일등 아들은 참 대견하면서도 희안하기도 했다.
아들은 중등 시절을 거의 농구와 함께 보냈다.
그러다가 고등이 되었다.
여전히 농구를 좋아하지만 마땅히 농구를 할 시간 조차 없다.
안타까운 마음을 몇 년째 미니 농구로 달래고 있다.
그나마 미니 농구가 없었다면 얼마나 더 심심해 했을지 상상이 안 간다.
몇 년전 다이소에 들렀다가 혹시나 하고 사온 미니 농구대가 이렇게 맹활약을 할 줄 몰랐다.
아들은 몇 년간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이 미니 농구대로 몸을 푼다.
미니 농구대 재고가 떨어진 것 같던데 다이소에 들르면 몇 개 더 사다 놔야 겠다.
다이소에서 더이상 안 팔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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