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부터 약 4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으로 왔다.
헬싱키에 도착할 무렵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더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맨 뒷좌석에 앉았던 우리는 럭키하게도 비행기 뒷문이 열려 뒷문으로 내릴 수 있었고 덕분에 중간에 앉은
사람들 보다 빨리 내릴 수 있어 좋았다.
헬싱키 반타 국제 공항의 모습. 스페인에 갈 때 들렸던 곳이라 한 번 와 본 곳이라 그런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저 노르딕 키친이라는 바엔 갈 때도 그렇더니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하다. 헬싱키 공항의 핫플레이스인듯~
우리 인솔자님이 처음엔 게이트 50번으로 가라고 얘기해 주셔서 그런 줄 알고 모두 뿔뿔히 흩어졌는데
우리가 선물로 나눠줄 핀란드 국민 초콜렛을 고르고 계산하고 있는 사이에 게이트가 바뀌었다는 소릴 들었고
(혼자 온 아가씨가 얘기해 주어서 알았다-고마워요~ㅎ)
만약 계속 모르고 있다가 40번인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면 식겁할 뻔했다.
근데 패키지분들이 보이면 서로 알려주셨고 나중에 보니 다른 게이트에 가 계신 분은 없었던 듯하다.
우리는 50번이 아닌 40번 게이트를 향해 부지런히 가고 있다.
이번 경유 시간은 두 시간으로 매우 짧았고 보통 분들은 경유 시간이 짧은 것을 선호하지만,
라운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경유 시간이 한 세 시간은 되어야 라운지를 여유있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좀 안타깝기도 했다.ㅋ
짧게라도 갔다올까 했더니 우리 게이트에서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너무 멀었고
약간의 조급증?이 있는 엄마는 조금이라도 늦으면 불안해하시기에 라운지 가는 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엄마는 40번 게이트 앞에 앉아 계시라 하고 아들과 나는 공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쇼핑도 좀 더 하고
둘러보기로 했다.
다양한 먹을 거리와 쇼핑 거리가 많은 헬싱키 공항의 모습이다.
비록 경유하는 거고 공항만 가 본 셈이지만 나도 북유럽 한 번 찍고 왔다는~ㅋ
게다가 생각할수록 웃긴 사실은 우리는 스페인을 갔다왔는데 선물로 사 온 초콜렛은 모두 핀란드 국민
초콜렛이라는 칼파제르였다.ㅎㅎㅎ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마드리드 공항에서는 바로 출발하느라 시간이 없어 초콜렛을 살 수 없었고
스페인은 딱히 초콜렛이 유명하지도 않았고 뚜론이 더 유명했기 때문이다.
아들이 또 배가 고프다고 해서 이번엔 편의점 같은 곳을 찾아다녔는데 마침 이 곳에 있었다.
두 시간 후에 비행기에 타면 기내식을 주긴 하겠지만 타자마자 바로 주는 건 아니니 사 주는 게 맞았다.
이 브랜드가 공항 여러 곳에 있었는데 다양한 음료수와 샌드위치 등을 팔고 있었다.
나를 닮아 결정 장애가 있는 아들은 이 많은 샌드위치들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가 너무 어려웠나 보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별 쓸데없는 걸 다 닮아서리...ㅋ
안에 있는 치즈와 햄은 맛있었는데 빵이 좀 별로였다. 건강빵 맛, 좀 딱딱했고 푸석푸석했다.
아무래도 초콜렛이 부족할 것 같아 두 개 더 샀는데 이 곳에 이런 빵들도 팔고 있었고 아들이 여기서 샀을 걸~
이라며 후회했다.
여기 빵들이 더 금방 만든 빵 같긴 하다.
우리는 무민 샵에 들러서 뭐 살게 없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 보았다.
우리에게 남은 유로는 충분했지만 딱히 지갑이 열리지는 않았다.
인형을 사기에는 좀... 이제 집에 애가 없어서...당분간도 없을 예정이라...ㅋ
무민샵 앞에서 아들 사진 찍어주는 것으로 무민 샵 아이쇼핑을 마무리~
바로 옆에 마리메꼬가 있어서 들어가보지도 않고 그냥 사진만 찍었다.
디자인이 예쁘긴 하지만 딱히 필요없는 것들이라~
약 두 시간의 대기 끝에 우리는 드디어 인천으로 향하는 핀에어에 탑승하였다.
3-3-3구조인 비행기에서 나는 이번에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인 맨 뒷자리에 앉았고 아예 가운데 세자리로
지정할까하다가 그래도 가끔 창 밖을 보고 싶기도 해서 왼쪽 세 자리를 지정해서 앉았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창 밖을 보니 밖에는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까 도착했을 땐 눈이었는데...
내가 탄 것을 환영한단다. 나도 깔끔하고 좋은 비행기에 타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마침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았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싱가폴의 풍경들도 좋았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첫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원래는 비프와 치킨 중에 고르는 거였는데 우리 자리는 맨 뒷자리라 아쉽게도 비프가 떨어져 치킨만 남았다고...
하지만 난 상관없었다.
아마도 저 만두 안에 내용물이 비프냐 치킨이냐였나본데 뭐였던지 상관없을만큼 정말 맛있었다.
왼쪽 위에 있는 저 보라색 무같은 것은 라운지에서도 봤던 건데 새콤 달콤하고 상큼하고 다시 먹어도 정말 맛있다.
가운데 조그만 통에 들어있던 것은 고추장인데 저 뚜껑이 열리지 않아 한참을 애를 먹었다.
남편이 사 준 만능 키트가 있었는데 이번에 아주 유용하게 씌였고 가져가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걸 이용해서 뜯을 수 있었다.
나랑 엄마는 또 맥주를 한 잔씩 했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자다 깨보니 우리 비행기는 이쯤?을 날고 있었고,ㅋ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번엔 생각보다 잠도 잘 안오고 시간이 잘 안가서 핀에어 기내 영화들을 좀 더 자세히 죽~훑어보았다.
저 카모메 식당에서 핀란드가 배경이었는데 잔잔하고 재밌었던 게 생각나 다시 한 번 더 볼까 고민하다가~
걍 갈 때 보다 말다 했던 말레피센트 2를 끝까지 보았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지~
이제 우리 비행기는 인천으로 점점 가까이 날아갔고 날이 밝아왔고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이번에도 고르는 거 없이 모두에게 똑같이 한 박스씩 제공되었고 진짜 맛있었다.
아침식사는 당연히 오믈렛이려니 했던 내 상식을 깨고 감자 커틀렛?같은 것이었는데 함께 있던 소스도
맛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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