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11월 초에 여행을 많이 떠났던 것 같다.
아내는 11월 초에 정선 여행을 가자고 나에게 제안을 했다.
정선은 나에게도 참 좋은 느낌을 주었던 여행지라서 나도 흔쾌히 동의를 했고 그렇게 우리는 또 한번의 정선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11월 8일(월) 하루 월차를 내고 11월 7일, 8일 1박 2일으로 계획을 잡았고 숙소는 하이원 리조트로 정했다.
또한 장인 어른 생신과도 날이 겹치기 때문에 장인, 장모님도 모시는 여행으로 계획을 잡았다.
여행일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일기 예보를 보고 우리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7일, 8일 모두 비 예보가 있는 것이다.
14일, 15일로 여행일을 미뤄볼까도 했지만 11월 중순이면 단풍이 모두 지고 쓸쓸한 경치의 정선을 마주치게 될 것
같았다.
우리는 비가 오더라도 여행을 강행하기로 했고 그렇게 여행일을 기다리다 보니 다행히 7일은 비 예보가 사라졌다.
비가 오지 않는 7일에 관광을 올인하고 8일은 좀 쉬다가 오면 될 것 같았다.
11월 7일(일)이 되었다.
다행히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씨였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 오늘의 계획은 정선 단풍길 드라이브다.
내가 구독하는 유튜버분이 추천해준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끝내면 될 것이다.
추천 코스는
병방산군립공원-> 스카이워크-> 할미꽃마을->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장-> 미리내폭포->
미리내 마을(광덕 2리 마을회관)-> 개미들 마을-> 문치재 전망대-> (용마소/ 화표주)-> 소금강 전망대-> (몰운대)
이다.
나는 당연히 진부ic로 나올줄 알았는데 내비는 새말ic에서 나가라고 한다.
우리보다 똑똑한 내비를 믿고 새말ic로 나와 정선읍내 방향으로 가는 중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을 지나게 되었다.
몇 개의 찐빵 가게를 지나치다가 결국 거의 마지막에 있는 한 찐빵 가게에 들르게 되었다.
우리가 방문한 가게는 옛맛그대로안흥찐빵.
* 안흥면은 횡성군 소속이다.
나는 안흥찐빵가게들의 로비 때문에 내비가 새말ic로 안내하는 것 같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ㅋ
여기서 찐빵 6개를 4천원에 구입하였다.
방금 쪄낸 찐빵맛이 아주 좋았다.
새벽부터 서둘러 오느라 떨어진 당을 보충해 주기에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안흥을 지나 평창땅을 지나는데 안개에 싸인 산의 경치가 아름답다.
우리는 오전 10시 반경 오늘의 아점을 해결할 동광식당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장인, 장모님을 잠시 기다렸고 11시경 장인, 장모님을 만나서 식당 안으로 입장하였다.
* 장인, 장모님은 따로 오셨다.
동광식당은 아주 오래전 딱 한번 방문한 식당인데 그 당시 이 황기족발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우리는 황기족발 대자 하나, 콧등치기 2개, 막걸리 하나를 주문하였다.
보통의 족발과는 다르게 손으로 찢은 족발이 나온다.
일체의 잡맛이 없고 아주 담백한 족발이다.
최근 프렌차이즈 족발의 달달함이나 흔한 시장 족발의 한약재 맛은 느낄 수 없다.
콧등치기는 아주 아주 심심한 국수인 걸 알고 먹었는데 내 예상보다 더 심심한 맛이다.
족발을 좋아하시는 장모님을 위해 대자 하나를 포장했다.
맛있는 아점을 먹고 잠시 정선아리랑시장(마침 장날)을 구경하려 했는데 주차부터 헬이다.
시장 구경은 패스 하기로 하고 병방치 스카이워크로 가기로 했다.
첫번째 스팟인 병방치 스카이워크 가는 길에 보이는 바깥 풍경이 가을 가을하다.
병방치 군립공원의 수수밭의 풍경이 목가적이다.
12시 45분경 병방치 스카이워크에 도착하였다.
이 전망대의 정식 명칭은 아리힐스리조트 스카이워크전망대이다.
오래전 내가 여기 왔을 땐 이 전망대를 막 짓고 있었다.
여러 후기가 요 전망대 입장료 2천원이 너무 과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정선까지 와서 이걸 안 보고 가면 섭섭할 것이다.
전망은 이렇게 좋지만 문제는 스카이워크가 너무 짧아서 좀 시시하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눈이 시원해 지는 전망을 봤으면 된거다.
영월의 한반도 지형과 비교해 보고 싶었는데 영월도 방문한 지가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조만간 두번째 영월 여행을 계획해 봐야 겠다.
한반도 지형 오른쪽편 산들.
그러고 보면 정선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 중의 오지다.
전망대 옆 산책로를 걸어 볼까 했는데 조금 올라보니 조망이 터지지 않아서 그냥 내려왔다.
전망대 왼쪽편으로 창이 하나 나 있어서 거기서 요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음 스팟인 정선할미꽃마을로 이동하기로 했다.
* 짚와이어는 타보고 싶었지만 not today, 다음을 기약해 본다.
아까 지나쳤던 수수밭이 아름다워서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단풍 여행으로 정선은 최고의 선택이다.
동강산소길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오늘 드라이브는 방향만 정해져 있고 다른 것은 정해진게 없다.
길 가다 풍경 좋은 곳이 나오면 차를 세우고 이렇게 사진을 찍는 유유자적한 드라이브가 될 것이다.
고추밭에 따지 않은 빨간 고추가 매달려 있는게 신기했다.
우리는 아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조양강 물줄기를 따라 가고 있는 것이다.
'강원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11 정선 1일: 구공탄구이에서 양푼찜갈비를 먹다 (2) | 2021.11.22 |
---|---|
2111 정선 1일: 동강할미꽃마을에서 최고의 가을 풍경을 만나다 (0) | 2021.11.21 |
2110 백담사 단풍 로드에 가다(a.k.a. 수렴동 계곡) (2) | 2021.11.09 |
2106 고성, 속초 당일여행 (2): 속초 오징어 난전과 영금정에 가다 (2) | 2021.07.04 |
2106 고성, 속초 당일여행 (1): 라벤더 세상, 하늬라벤더팜에 가다 (2) | 2021.07.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