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월 31일 월요일.
나와 아내는 아침 일찍 서둘러 고향 아산으로 향했다.
* 큰 누나 내외는 어제 오셨다고 한다.
아침상은 대구탕과 꽃게탕이 경합을 벌인 결과 꽃게탕으로 결정되었다.
대구와 꽃게 모두 큰 누나가 가져왔다고 한다.
아침 식사 후 작은 형이 왔다.
맛있는 아침을 먹고 뒹굴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
작은 누나가 보내 준 뼈 우린 물에 비비고 갈비탕을 섞어서 떡국을 끓여 냈다.
오래전 설 전에 밤새 뼈를 우려 내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이제는 제발 그러지 않으셨으면.
점심 식사 후에 큰 누나 내외는 집에 가셨다.
또 뒹굴다 보니 저녁 시간이다.
저녁은 시원한 대구탕이다.
알이 실하게 들어 있다.
먹고 또 먹다 보니 하루가 저문다.
오늘은 2월 1일 화요일 설날이다.
우리 모두의 만류로 어머니가 처음으로 제사를 안 지내시기로 했다.
내가 태어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제사 없는 명절이다.
제사는 안 지냈지만 설날 떡국은 숙명이다.
이미 1월에 한살 먹었지만 이 떡국을 먹음으로써 확실하게 한살 더 먹게 되는 것이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마음이 심란해 졌으나 곧 날이 개서 도로의 눈은 거의 다 녹아 내렸다.
점심은 어머니표 된장찌개와 코다리구이, 그리고 큰누나표 갈비찜이다.
구수한 어머니표 된장찌개의 맛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맛이다.
어머니는 더 머물기를 원하셨지만 길이 막힌다는 핑계로 우리는 점심 식사 후 서울행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 삼년차의 썰렁한 명절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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