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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9

2003 부안 찐빵 카페 '슬지 제빵소' 오늘은 3월 9일 월요일. 어제 찾아갔다가 손님이 많아서 방문을 미뤘던 슬지 제빵소를 오늘 다시 찾아 갔다. 아내가 강려크 하게 가고 싶어하는 곳인데 사실 나는 예전 어느 분 블로그에서 이 카페를 언뜻 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카페가 이렇게 썰렁한 곳에 있다는 것에 약간 놀랬고, 이렇게 손님이 많다는 것에 더 놀랬다. 도대체 찐빵 하나 먹으려고 여기까지 와야 싶기도 했다. 그러나 카페 안에 들어가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한다. 아기 자기한 인테리어와 인테리어 소품들이 젊은 친구들의 눈길을 충분히 사로잡을 것 같다. 요즘 가장 핫한 인스타그램용으론 아주 최적일 것 같다. 우리는 구운 찐빵 두개, 생크림 찐빵 하나, 크림치즈 찐빵 하나, 아메리카노 하나, 그리고 테이크 아웃용 슬지네 모듬 하나를 주문.. 2020. 4. 3.
2003 부안여행 2일: 개암사와 개암제를 들르다. 이제 우리는 개암사로 향한다. 오후 3시 반경 개암사에 도착했는데 일주문은 차로 통과해 버리고 전나무숲을 지나 차를 주차. 개암사의 첫 인상은 성벽에 둘러싸인 사찰 같아 보인다. 불이교를 지나면 사천왕문을 만나게 된다. 불이교에 올라서 보니 좌우로 녹차밭이 펼쳐져 있다. 사찰과 녹차밭이라니 어쩐지 잘 어울리는 조합같아 보인다. 뭔가 비밀을 간직한 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사천왕문. 일단 사천왕들한테 주눅 한번 들어 주시고 속세의 번뇌를 떨구어 보자. 사천왕문에서 바라본 개암사 경내와 우금암. 대웅보전을 바로 직선으로 위치시키지 않고 비스듬히 왼쪽편에 위치 시켰다. 계단을 올라 밑이 뻥 뚫린 건물을 지나면 비로소 가람이 나타난다. 갑자기 나타난 가람의 배치가 기가 막힌다. 산 꼭대기 우금.. 2020. 3. 31.
2003 부안여행 2일: 다시 찾은 내소사 이제 우리는 내소사로 향한다. * 내소사 전각 배치도(출처- 내소사 홈페이지) 내소사 일주문 옆에는 할머니 당산나무가 있다. 내소사의 유래. 일주문 겸 매표소. 성인 3천원정.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길. 600m에 이르는 이 전나무길은 월정사 전나무길과 비슷하지만 월정사보다 규모는 작은 것 같다. 피톤치드 가득한 이 길을 걷다 보니 직소폭포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행서에 보면 저 직소폭포 가는 길이 그리 좋다던데. 아들에게 아빠는 못 가 볼 것 같으니 너는 기회가 되면 꼭 가보라고 알려 주었다. 전나무길 끝나는 지점에는 피안교가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은 이 꽃살문으로 유명하다. 피안교를 건너면 벚나무길이 이어지고 천왕문을 만나게 된다. 벚꽃이 흐드러질 때 한번 오고 싶지만 아마도 여러 여건상 어려울 .. 2020. 3. 30.
2003 부안여행 2일: 채석강, 모항 해수욕장에 가다. 나는 다시 리조트로 복귀하였다. 비수기 체크 아웃 시각은 12시라고 한다. 우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11시 반경 체크 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래도 부안에 왔다면 제대로 된 채석강을 보고 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채석강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나는 오전에 이미 봤지만) 11시 40분경 격포 해수욕장에 도착. 어제완 다르게 시원하게 물 빠진 해변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따라 수많은 갈매기 떼가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갈매기를 크게 찍고 싶었는데 이럴 땐 망원 렌즈가 참 아쉽다. 어제 물에 잠겨 있던 채석강의 바위들도 정체를 드러냈다. 이쪽 채석강은 아침에 혼자 방문했던 격포항쪽 채석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격포항 근처 채석강은 바위산이 메인이라면 이쪽 채석강은 바닥에 깔려 있는.. 2020. 3. 29.
2003 부안여행 2일: 적벽강과 채석강을 다시 가다. 벅찬 감동을 갖고 다음 스팟인 적벽강으로 이동한다. 적벽강은 어제 낮에 찾아 왔던 곳이지만 밀물 때여서 제대로 된 경치를 못 봤을 것이다. 오늘은 물때에 맞춰 왔으니 제대로 된 적벽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성당 인근의 적벽강에 도착. 그래 이게 바로 적벽강이지. 적벽강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주 멋지다던데 그건 다음을 기약해야 겠다. 찾는 이 없는 이른 시간에 걷는 적벽강. 온전히 나만의 관광지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내친 김에 채석강에도 가보기로 했다. 요즘 핫하다는 채석강 해식 동굴을 보기 위해 격포항 근처에 차를 댔다. * 채석강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가지 인데 하나는 격포 해수욕장 쪽이고, 하나는 격포 방파제 쪽이다. 해식 동굴을 보려면 격포 방파제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다. 격포 .. 2020. 3. 28.
2003 부안여행 2일: 한국판 모세의 기적 하섬에 가다. 오늘은 3월 9일 월요일이다. 모처럼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 때문인지 나는 일찍 눈을 뜨게 되었다. 혹시나 어제 놓쳤던 하섬 앞바다의 바다 갈라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홀로 길을 나서 보기로 한다. 어제 확인한 채석강 물때 시간표에 의하면 오늘 저조 시각은 오전 9시 2분이다. 충분히 승산이 있는 거라 판단하고 컵라면으로 해장을 한 후 나홀로 차를 몰아 하섬 전망대로 향했다. 오전 7시 40분경 하섬 전망대 근처에 도착했는데 길가에 수많은 차들이 주차 되어 있는 걸 보니 예감이 좋다. 차를 세우고 하섬 전망대에서 내가 너무나 보고 싶었던 바다 갈라짐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벅찬 마음을 진정시키고 힘이 좀 들겠지만 하섬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해루질을 하러 하섬으로 향하고 있다. 나도.. 2020. 3. 27.
2003 부안여행 1일: 곰소 염전을 들르고 회를 먹다. 우리는 차를 몰아 슬지 제빵소로 향했다. 슬지 제빵소 가는 길이 무척 아름다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후 4시 반경 슬지네 제빵소에 도착했는데 오로지 이곳만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리는 내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르면 되기 때문에 오늘은 가지 않기로 했다. 슬지 제빵소 맞은 편에는 곰소 염전이 펼쳐져 있다. 정말 오랫만에 다시 찾은 곰소 염전. 지금은 소금을 생산하는 계절이 아닌건지 영업을 중단한 건지 하여간 염전에 소금이 없다. 내가 예전에 방문했을 땐 염전 바닥이 장판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본 염전 바닥은 커다란 타일 같은게 깔려져 있다. 몇 년전 있었던 천일염 위생에 대한 논란 때문에 바뀐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소금이 없는 염전은 왠지 더 쓸쓸해 보인다. 텅빈 염전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우리는 .. 2020. 3. 26.
2003 부안여행 1일: 하섬, 적벽강, 채석강에 들르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오늘 오후 이 근처 관광지를 잠시 둘러 볼 것이다. 맨 먼저 들를 곳은 하섬 전망대다. 나는 사실 오래전부터 여행서를 통해 히든 플레이스로 하섬이란 곳을 알고 있었다. 매월 음력 1일과 15일 전후로 물길이 열려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한다. 마침 오늘은 음력 2월 14일, 어쩌면 물길이 열린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차를 몰아 하섬 전망대로 향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보려 하섬 전망대에 갔지만 날짜만 맞으면 되는게 아니었다. 물때도 맞아야만 했다. 좀 아쉬운 맘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오래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하섬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다음 스팟은 적벽강. 역시나 물때가 맞지 않아서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 2020. 3. 25.
2003 부안여행 1일: 소노벨 변산 체크인 코로나 19가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직장과 집을 챗바퀴 돌 듯 다니다 보니 삶은 무기력해지고 정신은 피폐해 지는 것 같다. 주중엔 꼼짝 못하다가 주말엔 겨우 둘레길 정도 걸어 보긴 하는데 헛헛함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과감히 월요일인 3월 9일 하루를 쉬고 일박 이일 여행을 계획해 보기로 했다. 이 시국에 여행이라니 하겠지만 개인 위생 철저히 지키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잘 실천한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로는 부안이 결정 되었다. 부안이 겨울 관광지로 크게 인기가 없는 곳이겠지만 나에겐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 나의 부안 여행은 딱 한번 2008년 3월 그것도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내 기억 속의 부안을 다시 소환해 보고 싶었다.. 202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