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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여행 이야기

2304 서산, 당진 (5): 한진포구에서 갑오징어 회를 먹다

2023. 5. 11.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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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합덕성당, 신리성지를 잠시 둘러 보았다.

맵을 보니 근처에 내가 아주 오래전 잠시 근무했었던 곳이 있다.

그래서 그곳에 한번 가 보기로 했다.

정말 오랫만에 내 옛 근무처를 보니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이제 모든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이대로 돌아가면 서울에서 바로 러쉬 아워에 걸릴게 뻔하다.

그래서 우리는 근처의 한진포구에 가기로 했다.

한진포구에서 간단히 저녁도 해결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았다.

특히 이전 방문 때 보았던 배 위에서 먹는 회가 좋을 것 같았다.

 

 

오후 4시 45분경 한진포구 초입에 도착하였다.

할머니들이 해산물을 찌거나 손질해서 팔던 난전은 이제는 그저 해산물만 파는 난전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무허가 영업을 더이상 못 하시는 것 같다?

마땅히 법을 지켜야 하겠지만 또 하나의 정취가 사라진 것 같아 살짝 아쉬웠다.

 

회를 팔던 바다 위 배 횟집도 사라졌다.

아마도 해산물을 팔던 난전과 같은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 봤다.

배 위에서 회 한접시 먹으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번 어머니와 여기 왔을 때 배 위에서 먹었어야 했다.

모든 것이 영원할 것 같지만 모든 것이 유한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렇게 바닷가에 야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이 야장 횟집 찜.

 

바닷가에 들어선 공장의 모습이 뭔가 이국적?이다.

 

그래 바로 이거다.

 

저기 보이는 팔각정이라는 식당에서 일인 2만원 회정식을 먹을수도 있겠지만 회정식은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그리 특별할 게 없다.

 

바닷가에 왔으면 역시 바닷가에서 먹어야 한다.

 

잠시 해상데크를 산책하고 오기로 했다.

 

이 바닷가 야장은 <선창횟집>에서 운영하는 야장이라고 한다.

시세는 갑오징어 한마리 2.5만, 간재미 5만, 도다리 6만이라고 한다.

오늘 굳이 물고기 회를 먹고 싶지는 않다.

서울에서는 먹기 힘든 갑오징어를 먹기로 했다.

 

잠시 후 차려진 갑오징어 한상.

한 마리지만 생각보다는 양이 괜찮다.

 

여태까지 몇 번 갑오징어 회를 먹어 봤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포를 떠 주신 것은 처음이다.

 

정말 맛있다.

 

아내 찬스를 써 보기로 했다.

바다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바닷 바람이 차가왔지만 야장을 포기할 순 없었다.

 

바지락 칼국수도 하나 추가 주문하였다.

 

튼실한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바지락 칼국수 역시 맛있다.

38,000원에 서해 특산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 갑오징어 25.0/ 소주 5.0/ 칼국수 8.0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2021년 6월 당진 포구 기행 때 진입로를 놓처서 들르지 못했던 <음섬포구>를 

잠시 들러 보기로 했다.

 

 

오후 6시경 음섬포구에 도착하였다.

 

찾는 이 적은 한적한 음섬포구.

 

나는 이런 작은 포구를 찾아 가는 게 좋다.

 

당진은 이런 작은 포구가 많아서 포구 찾는 재미가 솔솔하다.

 

새벽부터 일찍 서두렀기 때문에 오늘 하루 서산, 당진의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었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을 바다에서 끝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행히도 거의 막히지 않았다.

우리의 전략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내년 4월 말 우리는 또 겹벚꽃을 보러 문수사에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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