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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끄라비

1507 끄라비 2일: 7섬 투어 (3)

2015. 8. 12.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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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다시 굉음을 내면서 움직였다.

 

오후 6시 20분경, 우리는 포다 섬(Poda island)에 도착 하였다.

다른 분들 블로그 보면 여기 포다 섬에서 일몰을 보면서 저녁 식사를 하던데 우린 저녁 식사 계획이 없어 보인다.

 

이런 저런 것들을 종합해서 나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1. 빅보트를 타도 텁 섬과 포다 섬을 가기 위해선 롱테일 보트로 갈아 타야 한다.

(아마도 물이 깊지 않아서 빅보트가 섬에 접근할 수 없는 걸로 생각됨)

2. 텁 섬과 포다 섬이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면서 모든 편의시설들이 사라진 것 같다

/ 혹은 비수기라서 편의시설이 없을 수도 있겠다.

3. 저렴한 투어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아마도 현지 한국 여행사에다가 투어 예약을 했다면 보다 나은 투어사의 상품을 예약해 주지 않을까 싶다)

 

요기서 인증샷 박아 주시고...

 

멋진 경치를 보니 그래도 좀 진정이 된다.

 

포다 섬 앞에 떠 있는 멋진 섬.

 

오늘 투어에서 한 곳만 올 수 있다면 그냥 포다 섬에만 와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포다 섬 한곳만 오는 배가 없다는게 문제다.

 

다시 배에 타려고 하는데, 선원들이 "썬쎗, 썬쎗, 썬쎗'을 외친다.

저멀리 해가 저물고 있다.

 

고단했던 하루도 저물고 있다.

이럴땐 똑딱이가 아쉽다.

사진보단 훨씬 장엄한 일몰이었는데 말이다.

이제 어둠이 내려와 밤이 되었다.

배는 어둠을 뚫고 계속 달린다.

 

오후 7시 20분경, 어느 해안에 배를 댔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여기는 프라낭 케이브 비치.

완전 피곤한 상태로 배에서 내리니 밥을 준다고 부른다.

 

나름 뷔페식이다.

 

밥을 먹으려는데 불쇼를 한다고 보라고 한다.

 

불쇼고 뭐고 우리가 가져간 돗자리 펴고 스마트폰 플래시 켜고 어둠속에서 밥을 먹었다.

오후 내내 먹은게 없어서 인지 눈물나게 맛이 좋았다.

그래도 우리는 돗자리 덕에 앉아서라도 먹었지, 다른 사람들은 아예 서서 밥을 먹고 있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빅보트 가이드가 우릴 찾아와 다시 빅보트에 타라는 것이다.

우린 어차피 짐도 롱테일보트에 있고 해서 그냥 롱테일보트를 타겠다고 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에 다시 배에 올라 탔다.

이제 제발 항구로 돌아갔음 좋겠는데 야광 플랑크톤을 보러 간다고 한다.

한참을 달리더니 배를 세운다.

가이드 왈 "여긴 젤리피쉬가 많아서 스노클링 하기 위험하다. 그래서 그냥 물을 퍼서 보여주겠다"

그러더니 바케스에 물을 퍼서 배에서 부었다.

반짝이는 무언가 한두마리 본 것 같다.

참 허망한 야광 플랑크톤의 실체였다.

다시 배는 굉음을 내며 달렸다.

오후 8시반경, 출발했던 항구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여기서 아까 빅 보트에 남아 있던 한국 아가씨들을 만나서 무얼 했냐고 물어 봤더니, 몇 군데의 포인트를 더 돌아

스노클링을 하고 프라낭 케이브 비치에서 시간을 보내다 왔다고 한다.

아~ 차라리 배에 남아 있을걸 하는 후회도 조금 밀려 온다.

롱테일보트의 엄청난 인구밀도와 엔진 소음 때문에 투어가 아니라 난민 체험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롱테일보트 탑승 인원만이라도 좀 적었으면 이리 힘든 투어가 되진 않았을 듯 싶다)

투어 차량을 타고 리조트에 돌아오니 9시반이다.

우리가 오늘 별로 먹은게 없다.

이대로 자기엔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하여 나와 마눌님은 길을 나섰다.

 

아까 투어 차량이 리조트로 오는 길에 마눌님이 아리바바 근처에서 노점을 얼핏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리바바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우리는 노점 몇개를 만날 수 있었다.

 

요기서 팟타이 구입(40바트)

 

요기서 오징어 튀김(40바트)과 스프링 롤(40바트) 구입.

패밀리 마트에 들렸으나 부다스 데이라서 맥주를 살 수가 없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오션마트도 문을 닫았고. ㅠㅠ

 

냉장고에 남은 맥주는 단 2캔, 오늘은 한 캔씩만 먹고 자는 걸로.

맥주 한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아들과 나는 컵라면으로 마무리 하였다.

너무나 힘들었던 끄라비 2일째 밤이 저물고 있다.

내일은 정글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 7섬 투어 후에 나와 마눌님은 다시는 배 타고 가는 투어를 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보니 경치가 너무 멋지다.

다시는 배 타는 투어 안한다는 말은 취소하기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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