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6 호치민, 무이네

1608 호치민, 무이네 5일: 무이네에서 호치민으로 이동하다.

2016. 8. 23. 댓글 ​ 개
반응형

오늘은 8월 1일, 여행 5일째이자 집으로 돌아가는 우울한 날이기도 하다.

오늘의 간단 일정은...

조식-> 호치민으로 이동-> 중식

-> 호치민 시내관광(노트르담 성당-> 중앙 우체국-> 오페라 하우스-> 인민위원회 청사-> 벤탄시장)

-> 저녁식사-> 벤탄 야시장 구경-> 여행자 거리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 공항으로 이동, 비행기 탑승

정도로 잡았다.

 

새벽 3시경 나는 배가 아파서 잠에서 깼다.

어제 과식한 탓도 있지만, 오늘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게 작용한 듯하다.

침대에서 뒤척이다가 어차피 잠은 슬리핑 버스안에서 자면 되니깐 일출을 보러 나가 보기로 했다.

오전 5시 반경, 해변으로 나가 봤는데 해변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바다 위에는 조업중인

바구니 배가 보였다.

세상에는 참 부지런한 사람이 많구나 생각 되었다.

 

동쪽 하늘을 바라 봤는데 구름이 많이 껴서 장엄한 일출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제법 붉은 기운이 동쪽 하늘을 수 놓는다.

 

이 정도가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방으로 돌아왔다가 잠시 기다린 후 조식을 먹기 위해 조식당으로 향했다.

 

오전 6시 반경 조식당에 도착했는데 오늘 조식은 가볍게 먹기로 했다.

 

장시간의 버스 여행에서 배가 아프면 큰일이다.

 

기부함에 약간의 돈과 남은 잔돈을 넣고 리셉션에서 환전을 하였다.(200달러-> 222.4만동)

다시 방으로 돌아와 짐을 싸고 나와 마눌님만 리셉션에 가서 체크 아웃을 요청했는데, 방안에 사람과 짐이

남아 있으면 체크 아웃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나와 마눌님은 다시 방으로 가서 짐을 빼고 다시 리셉션으로 돌아오고 아침부터 왔다 갔다 조금 진땀을 뺐다.

첫날 미니바에서 먹은 음료 값을 지불하고 무사히 체크 아웃을 하니 비로소 맘이 놓인다.

 

우리는 8시 출발 버스인데, 체크 아웃은 7시 반에 끝이 났다.

며칠 동안 우리가 길 건널 때나 택시 잡을 때마다 도와주신 경비 아저씨에게 약간의 사례를 했더니, 고맙게도

자기가 버스가 오는지 볼테니 우리는 편하게 대기 하고 있으라고 한다.

 

8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약간 불안한 맘이 들긴 했는데 설마 우릴 버리고 가진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긴 하다.

8시 25분경 버스가 와서 짐을 싣고 풍짱 버스에 탑승하였다.

이제는 정말 정 들었던 무이네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ㅠㅠ

 

한국에서 풍짱 홈피에서 자리까지 지정하고 왔기 때문에 우리 자리는 1층 앞쪽의 좋은 자리다.

첫날 타고 온 신투어리스트 버스 보다는 훨씬 쾌적하고 시설도 좋았다.

더군다나 발을 뻗어도 발끝에 뭐가 걸리지 않아서 더더욱 좋았다.

 

오전 9시 50분경 휴게소에 들렀다.

 

나는 다 똑같은 휴게소에 들르는 줄 알았는데 신투어리스트가 들르는 휴게소와 풍짱이 들르는 휴게소가 달랐다.

 

이곳은 반미 파는 곳은 없었고 이렇게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요기서 환타 하나 구입 12,000동)

 

11시 50분경, 버스 여행이 너무나도 지루해질 무렵 두번째 휴게소에 들렀다.

어젯밤 잠을 많이 자지 못했지만 바깥이 밝아서인지 나는 버스안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는 못했다.

 

이번 휴게소에는 반미 따위의 군것질 거리도 파는 곳이 있다.

 

아들은 반미 보다 과자를 먹고 싶다고 했다.(과자 18,000동)

 

버스에 타기 직전 아주머니가 파는 삶은 계란 한봉지를 구입하였다.(계란 1만동)

삶은 역시 계란이다.

 

구글맵을 켜 봤는데 아직도 호치민에 가려면 먼길을 가야만 한다.

그렇게 그렇게 먼 길을 달려 호치민시 안으로 진입했는데 구글맵 상으로 버스가 여행자 거리를 지나쳐 자꾸

외곽쪽으로 이동한다.

구글맵이 잘못 작동하나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맘이 복잡해 졌다.

나는 이 버스가 무조건 여행자 거리 근처에 내려 줄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내 생각이 틀린 모양이다.

 

오후 2시 반경 우리가 내린 곳은 아마도 풍짱 버스 터미널 인 것 같은데 구글맵을 보니 여행자 거리에선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 무이네에서 호치민까지 무려 6시간이나 걸린 대장정이었다. 거기다가 내린 곳은 외곽이라니. ㅠㅠ

우왕좌왕 하는 우리를 어떤 아저씨 둘이 발견하고 여행자 거리 신투어리스트에 태워 주겠다고 한다.

멘붕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택시에 탑승 하고 나니 이 택시는 비나선도 아니고 마일린도 아닌

듣보잡 택시 인 것이다.

여행 전에 비나선이나 마일린 아니면 호치민에서 절대 타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고 또 했는데 역시나

당황하게 되니 두뇌 활동이 정지 되어 버렸나보다.

 

혹시나 택시 기사 엉뚱한 길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구글맵을 켜고 택시가 가는 동선을 살펴 보았는데,

다행히 택시 기사가 그리 나쁜 분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미터기가 좀 빨리 올라가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오후 3시 15분경 신투어리스트 앞에 도착 하였다.

파란 간판의 신투어리스트를 보니 마치 고향집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기뻤다.

택시비는 다행히도 21만동 나왔다.

비나선이나 마일린 보다는 좀 더 나왔겠지만 멘붕인 우릴 여행자 거리로 잘 데려다 준 기사님이 오히려 고맙다.

탑승한 내내 기사님을 의심한게 좀 미안하기도 하다. ㅋ

(그렇지만 확실히 정상적인 택시는 아닌 것 같다. 심한 바가지는 아니니까 다행)

신투어리스트에 들러 짐을 맡기는데 다행히 버스 티켓을 보여 달라고는 하지 않았다.

원래 계획상으론 오후 1시반쯤에 여행자 거리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내 계획 보다 거의 두시간 가까이 지체되었다.

어쨋건 오늘 호치민 시내관광 일정 중 생략할 것은 생략하고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원래 점심 식사는 콴 94(Quan 94)이나 나항응온(Nha Hang Ngon)에서 먹을까 했는데 작전 변경이다.

이럴땐 여행자 거리에 위치한 Pho Quynh(포퀸, 퍼꾸인)이 정답이다.

신투어리스트에서 알레즈부 방향으로 걷는다.

 

첫날은 보지 못한 ABC 베이커리가 오늘은 눈에 들어 온다.

 

조기 보이는 곳은 포 24.

 

팜응우라오 거리에 과일 파는 리어카가 보인다.

 

첫날 눈여겨 뒀던 껌땀 노점.

 

하노이에서 봤던 시클로를 이곳 호치민에서도 구경할 수 있었다.

 

오후 3시 반경 포퀸에 도착 하였다.

오전 6시 반 이후로 별로 먹은게 없는 우리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