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월 28일, 2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한 오늘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2월의 마지막날이 마침 친구들과의 수요미식회 날이다.
오늘은 다른 친구들이 사정이 있어서 나와 한군 뿐이지만 둘이서라도 모임을 하기로 했다.
일단 목적지는 달밝은 집 인데 예약을 안하고 가보니 절대 입장 할 수 없는 분위기 였다.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향한 곳은 손국수라는 집인데 여기서도 퇴짜를 맞았다.
할 수 없이 선택한 식당은 예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구포국수다.
무려 세군데의 구포국수가 있는데 그중에 한군데에 들어가 보니 딱 한 테이블만 자리가 남아 있다.
단순히 국수 가게로 생각하면 안된다.
여러가지 안주를 파는 실내포차가 적당한 포지션이다.
보쌈 보통, 해물파전, 지평 생막걸리를 주문하였다.
국수집이라 국수도 맛 보긴 해야 하는데.
반찬으로 나온 무절임과 배추김치의 맛이 좋았다.
멸치국수의 육수로 추정되는 저 국물맛을 보고 한군은 멸치맛이 너무 강해서 자긴 별로라고 한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면이 들어가면 맛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멸치국수를 먹어보기 전에
평가는 유보해야 겠다.
보통 치고는 양이 괜찮다 싶은 보쌈이 나왔다.
반 정도는 되어 보이는 비계부위가 있어서 고기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고 잡내가 안 나서 좋았다.
같이 딸려 나온 무와 부추가 양념이 적절해서 맛이 좋았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묵은지와 함께 먹어도 맛이 좋다.
다른 테이블도 대부분 시키는 해물파전이 나왔다.
안에 들어있는 파가 아주 싱싱해서 파향이 잘 배어나왔다.
오징어의 양도 섭섭하지 않을만큼 많이 들어있다.
보쌈과 해물파전 둘다 막걸리를 부르는 음식이다.
나와 한군이 막걸리 각 일병을 하고야 일어섰다.
국수 맛도 보고 싶었는데 2차를 위한 배를 남겨 두기 위해서 자제했다.
2차는 국물이 먹고 싶어서 한성대역 주변을 꽤 방황했는데 아주 허름한 간판조차 안 보이는 찌개집이라는
식당을 발견하고 입장하게 되었다.
예상보다 실내는 더 열악한 환경이었다.
한군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올지 어떨지 걱정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찌개집이라서 동태찌개, 대구탕, 알탕 정도를 기대했는데 메뉴는 달랑 두개 뿐이다.
오늘 점심에 김치찌개를 먹었기에 어쩔 수 없이 부대찌개와 매화수를 주문하였다.
양푼에 나온 부대찌개.
보기완 다르게 사골육수와 묵은지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평소 우리가 먹는 부대찌개완 달리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맛이 좋았다.
근처에 갈 일 있으면 가볍게 이차 하기에 괜찮은 집 같다.
2월도 지나고 추위도 어느 정도 지나갔다.
2018년이 시작된지 두달이 지났지만 체감상의 시작은 3월 부터 일 것이다.
새로운 3월을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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