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7일.
혜화로터리에 들려서 방황 하던 중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똥. 똥. 똥.
혜화 로터리 근처에 위치한 혜화 칼국수.
딱 봐도 노포다.
국시 하나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중 주변을 살펴보니 모든 테이블에서(혼자 오신 분도 역시나) 생선튀김을 같이 드시고 있는게 보였다.
순간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으로 빙의해서 생선튀김 소자를 추가 주문하였다.
남으면 포장하면 된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기본찬은 특별할 것도 없고 아주 맛있지도 아주 맛없지도 않았다.
둘러 보니 이곳은 응답하라 1988에 나온 집이라고 한다.
잠시 후 국시와 생선튀김이 동시에 등장.
생선튀김은 피쉬 앤 칩스의 피쉬 한국 버전이라 볼 수 있겠다.
대구살을 두껍지 않은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잘 튀겨 내셨다.
맥주랑 먹으면 찰떡 궁합일 것 같은 안주가 될 것 같다.
대충 예상 가는 스타일의 국시가 나왔다.
성북동의 한강과 비슷한 스타일의 국시.
아마도 이런 스타일의 칼국수를 내는 곳은 국시라고 표기하는 걸 선호하는 것 같다.
국물은 양지국물로 추정되며 매콤하고 간이 좀 센 편이나 입에는 착 붙는 스타일이다.
저 양념 간장을 미리 넣지 않고 따로 내어 주었다면 각자 개성대로 간을 맞출 수 있을텐데 그게 좀 아쉬웠다.
국물 내용물로는 파, 호박, 양지 등이 들어 있다.
면은 예상대로 끈기 없는 흐느적거리는 스타일.
국시는 제법 양이 많았지만 워낙 칼국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리 없이 맛있게 다 먹을 수 있었다.
문제는 생선튀김인데 몇 개 남은 걸 포장해서 하루 종일 들고 다니기도 뭐하고 해서 좀 무리해서 다 먹었다.
칼국수와 생선튀김 모두 추천할 만하다.
다만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추.
* 블로그를 뒤져 보니 어떤 분은 이 국시를 안동국시라고 한다.
계산하고 나가기 전에 면에 콩가루가 들어가는지 여쭤보니 밀가루만 쓴다고 하신다.
면에 콩가루가 안 들어가면 안동국시라 부르기 어렵다.
또 어떤 분은 경상도식 칼국수라고 한다.
경상도식 칼국수를 검색해 보니 멸치 육수에 배추를 넣고 끓인 칼국수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이 국시는 경상도식 칼국수라 부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이 국시가 무슨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동네의 몇 몇 칼국수집은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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