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 낙원동 무작정 돌아보기 (1)

오늘은 11월 27일.

월차일을 맞아 마눌님과 평소 가 보고 싶었던 낙원동에 가보려 한다.

아마도 평일낮의 로망인 낮술 기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첫번째 목적지는 어느 분 블로그에서 극찬한 행복한 집이다.

* 행복한 집 간단리뷰

작은 식당 앞에는 보기만 해도 심쿵하게 만드는 싱싱한 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메뉴가 너무 많아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갑오징어 숙회를 추천해 주셨다.

뽀얀 하얀색의 갑오징어 숙회.

어느 식당에서 먹어 본 것보다 크기도 크고, 삶은 정도도 딱 좋았다.

평일 낮술의 로망을 이렇게 질 좋은 안주와 함께 하다니. ㅋ

생선구이를 부탁드렸더니 이름도 생소한 꼬치고기 튀김을 해 주셨다.

처음 먹어보는 생선인데 이것 또한 고소하니 맛이 너무나 좋다.

이쯤에서 2차를 가기로.

계산된 걸 보니 갑오징어 숙회는 23,000원, 생선구이는 15,000원이다.

싱싱한 해물에 이 정도 가격이라면 충분히 돈을 낼 용의가 있다.

다음 장소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낙원상가 지하시장이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번번히 들르지 못했던 곳이다.

지하로 내려가 보니 지하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

술집, 밥집, 수많은 가게들.

이 안에서만도 왠만한 것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먹거리 X 파일에 나왔던 일미 식당도 있다.

배는 불렀지만 이런 분위기에 한잔 안하면 그 또한 죄를 짓는 것이다.

초입에 있는 낙원 순대에 자리를 잡았다.

아마도 머리고기는 6,000원, 잔치국수는 2,500원 이었을 것이다.

6천원짜리 머리고기는 최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이 간단히 한잔 하기엔 최상이다.

배는 아주 많이 불렀지만 탄수화물 마무리를 위해 잔치국수 하나를 주문하였다.

양도 많고 맛도 훌륭.

지하시장 안의 손님 중 최연소인 우리 부부가 기특해 보였는지 사장님이 전 두개를 서비스로 주셨다.

일미식당에서 운영하는 일미찬에 들러 찬거리 몇 개를 구입하였다.(3개 9천원)

70년대 분위기에서 70년대의 정까지 맛 본 유쾌한 과거로의 여행이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탑골공원 가는 길.

낙원동이 어르신들의 낙원이라더니 어느정도 맞은 말 같다.

탑골 공원 안으로 입장.

웅장한 십층 석탑을 보는 걸로 간단한 탑골 공원 산책을 마쳤다.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엔 먹은게 너무 많다.

좀 더 걸어서 배를 꺼쳐야만 한다.

다음 목적지는 익선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