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경기 여행 이야기

2006 남한산성 트래킹

2020. 7. 9. 댓글 ​ 개
반응형

오늘은 6월 6일 토요일이자 현충일.

오늘은 어딜 가 볼까 하다가 아내와 함께 남한산성 트래킹을 하기로 결정.

사실 나는 남한산성에 몇 번 온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산책 수준으로 걸어 본게 전부다.

그래서 오늘은 남한산성 풀 코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한 코스는

로터리-> 잣나무숲길-> 남문-> 수어장대-> 서문-> 연주봉옹성-> 북문-> 동장대터-> (벌봉, 남한산 정상)-> 장경사

-> 동문-> 남장대터-> 남문-> 로터리

이다.

 

 

12시 집을 나섰는데 로터리에 도착하니 오후 2시.

여기까지 오는 데 이미 진을 뺀 상태였다.

우선 간단한 점심 부터 먹기로 하고 로터리 근처 식당을 스캔해 봤다.

토기와라는 식당의 야외석이 맘에 들어서 입장하기로.

 

* 우리집에서 남한산성을 대중교통으로 가기란 참 힘든 일이었다.

전철을 몇 번 갈아타고 산성역에 하차한 후 9-1번 버스를 타고 구불 구불한 길을 올라야만 했다.

무려 두시간의 여정 때문에 트래킹 전에 이미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였다.

 

 

 

주먹 손두부, 라면, 막걸리를 주문.

 

 

 

음식 맛은 무난한 편이었다.

오후 3시경 로터리에서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로터리에서 잣나무 숲길로 이동하였다.

 

 

 

사실 나는 남한산성 코스 검색하기 전에 이런 잣나무숲이 있는지 전혀 몰랐었다.

역시 뭘 좀 아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셨다.

 

 

 

오후 3시 20분경 남문에 도착.

 

 

 

남문은 사대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이라고 한다.

 

 

 

남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약간 헤매다가 이 성곽길을 발견했다.

나는 이전에 이 성곽길이 아닌 대로로만 산책을 했었나 보다.

어쩐지 내 기억 속 남한산성 산책로는 너무 편한 길로만 각인되어 있었다.

 

 

 

남한산성 성곽길이 이리 힘든 코스인지 몰랐다.

30도에 육박하는 한낮의 열기가 온몸을 엄습해 오고 우리는 금새 지쳐 버렸다.

 

 

 

다행히 능선길을 만났다.

 

 

 

끊임없이 이어진 성곽길을 걷는다.

 

 

 

낡은 정자 하나를 만났는데 표지판을 보니 영춘정이라고 한다.

말끔한 모습이 아니라 퇴색된 모습이라서 오히려 더 고풍스러워 보였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

 

 

 

내가 남한산성 성곽길을 너무 만만하게 봤나 보다.

나와 아내 모두 평상복에 운동화 차림이다.

나는 왜 이 성곽길을 등산코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오늘 처음으로 만난 암문.

 

 

 

이 암문은 12개의 암문중 제 6암문이라고 한다.

 

 

 

홍상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이선균이 최고의 찌질 연기를 보여줬던 수어장대는 코로나 사태로 입장을 할 수 없어서

나는 조금 아쉬웠다.

 

 

 

성곽 너머로 사우론 탑이 보인다.

 

 

 

오후 4시 25분경 서문에 도착했다.

 

 

 

남한산성 사대문 중 규모가 가장 작은 서문.

인조가 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항복하기 위해 남한산성을 나갔던 굴육의 문이다.

 

 

 

왠지 오늘 풀코스 완주를 못 할 것 같은 예감이다.

 

 

 

연주봉옹성이란 곳을 꼭 들르고 싶었는데 요 제 5 암문을 놓칠 뻔 했다.

 

 

 

제 5 암문은 연주봉옹성으로 통하는 암문이라고 한다.

 

 

 

연주봉옹성은 이번 트래킹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남한산성에 이런 곳이 있을 줄 전혀 몰랐었다.

 

 

 

연주봉옹성에서 바라 본 산 아래 풍경.

 

 

 

연주봉옹성 위에서 내려다 본 성곽길.

 

 

 

연주봉옹성에서 다시 메인 성곽길로 돌아가는 중.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남한산성의 성곽길의 규모가 훨씬 크다.

 

 

 

이곳은 북장대터라고 한다.

* 장대란 지휘와 관측을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누각 건물로 남한산성에는 5개의 장대가 있었다.

 

 

 

오후 5시 15분경 북문에 도착하였다.

 

 

 

북문에서 바라 본 풍경.

 

 

 

북문 근처에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있었다.

새끼 고양이 한마리는 겁이 많아서 날 보자마자 달아 났고, 나머지 한마리는 호기심이 많은지 날 보고도 그자리에 그냥 머물러 있었다.

산에 사는 고양이가 어떻게 이렇게 깨끗한지 신기했다.

 

 

 

사실 시간상, 체력상 여기 북문에서 중단했어야 했는데 내가 욕심을 부려서 더 가보자 했다.

그래서 조금 더 가 보긴 했는데 역시나 무리였다.

우리는 다시 북문으로 돌아가 하산하기로 했다.

 

 

 

다시 북문으로 돌아왔다.

 

 

 

오후 5시 45분경 출발지인 로터리로 돌아왔다.

땡볕 아래 약 두시간 반의 트래킹으로 나와 아내는 거의 탈진 상태가 되었다.

남한산성 성곽길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뎀빈 결과다.

오늘 남한산성 트래킹에서 느낀 점 두 가지.

1. 남한산성 곳곳에 내가 미쳐 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들이 숨어 있다.

2. 남한산성의 규모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다.

다음 번에는 오늘 가보지 못한 나머지 코스를 돌아 보려 한다.

너무 힘들었지만 역시나 산행은 언제나 옳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