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26일 목요일이자 월차일이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단풍하면 설악산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런데 설악산은 만만한 코스가 절대로 없다.
그래서 나는 그간 그나마 쉬운 설악산 코스를 몇 군데 탐방했었다.
올해 가을도 설악을 안 가면 섭섭하다.
그래서 내가 갈만한 코스를 검색해 봤고 십이선녀탕 코스를 찾아 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에 가기로 했다.
* 오늘의 등산 코스는
남교리탐방지원센터-> 응봉폭포-> 용탕폭포-> 두문폭포-> 용탕폭포-> 응봉폭포-> 남교리탐방지원센터
왕복 약 9.6km정도 된다고 한다.
아침 일찍 서둘러야만 했다.
부지런히 달려 오전 9시 10분경 남교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잠시 숨을 고르고 9시 20분경 남교리탐방센터에서 스타트.
오늘 가 볼 응봉폭포, 용탕폭포, 두문폭포 사진을 한번 스캔해 본다.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오솔길을 걷는다.
이 코스는 계속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평이하다.
1km 지점을 지나고 있다.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곡 양쪽으로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단풍 로드.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다.
계곡 양쪽의 단풍숲.
2km 지점을 지나고 있다.
노란 이파리를 가진 나무 하나가 유독 눈에 띈다.
아마도 오늘 탐방로 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가 이곳일 것 같다.
파스텔톤 단풍이 곱게 펼쳐져 있다.
계곡물은 유유히 흐른다.
오전 10시 15분경 응봉폭포에 도착.
탐방로에서 살짝 떨어져 있고 나무들에 가려져서 조망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
* 응봉폭포 동영상
응봉폭포까지는 2.8km.
3km 지점을 지나고 있다.
* 아마도 이 지점부터 길이 좀 힘들어졌던 것 같다.
* 공복에 산행을 하다 보니 꽤 힘에 부쳤다.
초콜렛 몇 개로 당 충전을 해 보지만 그래도 당이 그리 쉬이 보충되지는 않았다.
갑자기 너른 암석지대가 나왔다.
이름 없는 폭포.
탐방 데크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이 폭포는 얼마전 미인폭포 보러 가는 길에서 본 피아노 폭포를 연상시킨다.
데크는 잘 조성되어 있지만 역시 설악은 만만하지가 않다.
곳곳에 작은 탕이 형성되어 있다.
이런 곳이라면 선녀가 충분히 목욕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 동영상
용탕폭포를 오르는 ㅎㄷㄷ한 계단 지옥.
* 여기서 만난 분의 말씀으로는 올초만 해도 이 계단이 없어서 이곳을 오르기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한다.
오전 11시 20분, 그러니까 산행시작 두 시간만에 용탕폭포(봉숭아탕)에 도착하였다.
* 용탕폭포 전망대는 아직 공사가 끝이 나질 않았다.
건축자재들이 전망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복숭아 모양이 잘 떠오르진 않지만 참 신기하게 생긴 폭포다.
* 용탕폭포 동영상
폭포 주변에 자리를 잡고 편의점 김밥과 집에서 준비한 사과로 허기를 달랬다.
최고의 전망을 보면서 먹는 김밥이 너무 달다.
두문폭포를 영접하려면 약간의 유격을 해야 한다.
* 용탕폭포 위쪽에 있는 계단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용탕폭포 위쪽에 있는 2단 폭포의 뒤쪽 풍경.
11시 45분 이름 모를 2단 폭포에 도착.
이 어마 무시한 풍경에 압도 되었다.
위쪽 폭포쪽으로 가 보기로.
너무 멋진 풍경에 빠져 들어 이곳에서 잠시 머물렀다.
이 멋진 공간에 우리 밖에 없다니.
이 멋진 폭포를 봄으로써 오늘의 산행 목적은 200프로 달성했다고 본다.
두문폭포를 찾아서 조금 더 오르기로 했다.
* 2단 폭포 동영상
12시 10분경 두문폭포에 도착하였다.
* 보통은 이 폭포를 두문폭포라고 한다. 산행 초입에 있는 표지판에도 이 폭포 사진이 걸려있다.
* 두문폭포 동영상
그런데 조금 더 오르면 탐방로 옆으로 희미하게 폭포 하나가 더 나타난다.
폭포로 가는 길이 험해 접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블로그 검색 중 이 폭포가 두문폭포라는 글을 발견하였다.
나는 어떤게 두문폭포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게 두문폭포인지는 나에게 크게 중요하진 않다.
* 두문폭포에 관한 글 링크
https://blog.naver.com/gayadong/222429669679
그 폭포의 상단에 도착하였다.
아마도 이 이후로는 폭포가 더 이상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여기서 리턴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
하산길은 꽤 지루하고 힘이 들었다.
오후 2시 20분경 남교리탐방지원센터에 도착.
약 5시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보통이라면 설악항 같은 곳에 가서 회라도 한 접시 먹고 출발했을 텐데 이번엔 길 막히기 전에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난 번 홍천 여행 때 너무 막혔던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행히 크게 막히지 않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가본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여러개의 멋진 폭포를 만나 물멍을 제대로 한 날이다.
너무 힘들었지만 나는 언젠간 또 설악산에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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