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 종로 무작정 산책하기.

오늘은 3월 11일, 무작정 걷는 걸 목표로 마눌님과 함께 종로 거리를 무작정 산책하기로 했다.

오후 4시 20분경 종로3가역 근처 유진식당에 도착했는데 대기가 걸려 있다.

마눌님에게 유진식당 냉면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온 건데 마눌님의 맛 평가는 so so라고.

나는 물론 맛있게 잘 먹었다.

냉면을 먹은 후에 탑골공원으로 이동.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완전 개방은 하지 않았지만 보수 공사는 다 끝난 것 같다.

비록 유리 케이스 안에 있지만 웅장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눌님에게 국밥 거리를 보여주고 근처 익선동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익선동 골목으로 이동하였다.

이제 익선동엔 방문객이 너무 많아져서 더이상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다음으로 간 곳은 인사동인데 쌈지길을 안 들르면 왠지 서운하다.

여러번 온 쌈지길인데 그래도 이 건물은 독특한 구조 때문에 걷는 맛이 있다.

가게마다 독특한 수공예품을 선보이고 있기는 한데 가격이 너무 비싼게 흠이다.

큰길에서 벗어나 작은 골목길을 가보기로 했다.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은 여자만이 보인다.

골목 끝쪽에 미니 호텔 인사가 있다.

오래된 로댕찻집에 들어가면 많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사동에서 감고당길로 이동.

어둠이 깔린 감고당길은 적당히 어두워서 오히려 더 좋다.

예쁜 가게가 보여서 한컷.

소격동쪽 길로 접어드니 꽤 유명세를 치르는 조선김밥이 나온다.

소격동길 끝에서 만난 라디오 엠.

익살스러운 그림도 만나고.

생소한 유산균 하우스도 만났다.

눈길을 끌었던 드레스.

내가 안 가 본 팔판로에 가기 위해 진선 북카페 쪽으로 이동.

팔판로 곳곳에도 예쁜 가게들이 숨겨져 있다.

이 수많은 가게들 중에 내가 평생 들어가 볼 수 있는 가게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필판로 끝나는 곳에서 삼청동 길을 만났다.

다시 감고당길을 따라서 이동하다가 3개 만원하는 액세서리 가게를 만났다.

보통은 귀걸이만 세일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목걸이도 세일중이다.

마눌님 목걸이 세개 만원에 득템.

이제 오늘의 방랑을 마칠 시간이다.

마무리로 회 한접시 먹고 싶어서 충무로역 근처 필동해물을 찾아 갔는데 휴무.

할 수 없이 우정회집이 있는 동대문역으로 이동하였는데 이동 중 검색해 보니 우정회집도 일요일은 휴무라고. ㅠㅠ

동대문역 근처에 간단 & 저렴이 횟집을 검색해 보다가 창신골목시장에 해천횟집이 레이더에 포착 되었다.

해천횟집을 찾았는데 역시나 휴무, 그러나 의지의 우리 부부는 근처에 있는 시장 횟집 하나를 발견하였다.

창신골목시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동네 횟집 포스의 완도회센타.

제일 저렴한 광어회를 주문했는데 너무나 성공적.

오로지 걷기 위해 무작정 발길 닿는대로 움직인 하루였다.

다리가 노곤 노곤해 진 것 보니 오늘 걷기 여행은 성공적이라고 스스로 칭찬함.

서울 골목길 걷기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