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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6

2009 추석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은 다가왔다. 1박 2일 일정으로 고향에 다녀왔다. 9월 30일 수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가는 길 중간에 조카를 픽업해서 고향으로 달렸다. 다행히 길은 전혀 막히지 않아서 무리 없이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푸짐한 집밥을 먹게 되었다. 설이나 추석 때 항상 소화불량에 시달리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먹는 것을 좀 자제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 후 너무 피곤해서 한숨 자고 나와 봤더니 전을 부쳐 놓으셨다. 제발 그만 하셨으면 좋겠는데 어머니 고집을 누구도 못 말린다. 배가 안 꺼졌지만 세 끼를 다 먹는게 설, 추석의 국룰이다. 다들 가볍게 식사하길 원해서 점심은 시원한 열무국수를 해 먹었다. 이번 추석에는 과식과 소화불량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내가 남산 산행을 .. 2020. 11. 9.
1809 추석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오고 언제나 처럼 고향으로 향한다. 달라진 것은 고딩 아들 때문에 나와 마눌님만 1박 2일의 짧은 고향행을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더 오래 머물러야 겠지만... 9월 23일. 새벽 일찍 서둘러 출발해서인지 다행히 막히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나와 마눌님, 그리고 작은 형수님 이렇게 셋이서 전을 부쳤다. 점심의 고기는 전부 내가 구었다. 굽는데는 일가견이 있지만 많은 양을 한번에 굽는 것은 역시나 어려운 일이었다. 9월 24일. 경건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냈다. 명불허전 어머니표 얼갈이 배추국. 별 생각없이 시래기국이라고 불렀는데 엄밀히 따져보니 얼갈이 배추국이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이번 추석에는 선산에 가지 않기로 했다. 어머니가 가지 말라 하셨는데 속으로 섭섭하진 .. 2018. 10. 24.
1710 추석 고향 방문 정말 길고 긴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별다른 계획 없이 긴 연휴를 보내야 하는 것이 나같은 자영업자에게는 오히려 더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번 추석 고향 방문은 짧고 짧은 1박 2일이 예정되어 있다. 추석 연휴 지나고 바로 중간 고사를 보는 아들 때문이긴 하지만 그간 명절에는 최소 2박 이상을 해 왔으니 역대급으로 짧은 고향 방문이 되었다. 짧은 일정에 섭섭해 하시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 오는 것은 참 가슴 먹먹해 지는 일이었다. 연초에 계획한 1달에 한번 고향 방문이라는 작은 목표도 제대로 못 지키고 한해가 저물고 있다. 남은 달만이라도 그 목표를 실천하고 싶다. 10월 3일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하여 고향집에 도착하여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전은 나와 마눌님이 부치기로 했다. 과거.. 2017. 10. 18.
1109 추석 풍경 올 추석은 정말 이른 느낌이다. 그리고 너무 단촐한 추석이다. 어머니, 큰형, 우리 가족 이렇게 5명이 모인 유래가 없는 단촐한 추석이다. 나도 단촐하고 허전하다고 느껴졌는데 어머니 당신은 얼마나 맘이 허전하셨을런지... 9월 11일 큰형, 아들과 함께 남산에 오른다. 남산 오르는 길을 잘 정비해 놓았다. 이름 모르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다. 온양 시내를 내려다 보긴 했지만 그리 좋은 전망을 보여주진 않는다. 뭐 워낙 산이 낮다 보니. 오솔길을 따라 오르고. 약간의 너덜길도 오르고. 기이한 모양의 나무도 만나다 보면. 정상부근에 예전에 안 보이던 정자 하나가 나타난다. 정자옆에 우뚝 솟은 바위 하나. 이게 정상이다. 정상석 하나 없는 썰렁한 정상. 정상옆 정자에서 신정호를 바라본다. 큰형이 안 보여 전화.. 2011. 9. 19.
0709 추석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첨 맞는 추석이다. 왜 명절만 되면 하는 일도 없는데 몸이 안 좋을까? 어머니한테 미안하다. 찡그리고 있는 모습만 보여 드려서. 추석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좀 더 건강하게 살도록 해야겠다. 9월 24일 큰형과 조카, 우리 아들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남산을 올라 갔다. 산에 있는 운동기구로 가볍게 몸도 풀고, 밤도 줏어 왔다. 울 아들은 처음으로 산 정상까지 올라가 본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 남산 정상에서. 남산에서 줏어온 밤. 생각보다 튼실하다. 산에서 내려와 큰형수님이 해 주신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환상적인 맛 이었다. 국수는 예산국수를 썼는데, 그냥 마트에서 파는 공장국수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거칠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큰 형수님이 만들어 주신 .. 2007. 10. 1.
0310 추석 제사 나에게 있어서 제사란 어머니에 대한 가슴아픔이다. 수십 년 지속해온 이 일을 늙고 병든 어머니가 아직도 하고 계신다. 누구를 위해 이일을 하는건지, 무엇을 위해 이일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제사란 굴레가 없어지길 바란다. 차라리. 그저 모여서 돌아가신 분들 추모하는 자리가 된다면, 그저 저녁식사 한끼 같이 모여서 하는 자리가 된다면. 어머니의 고통도 줄어들텐데. 참 가슴 아픈 일이다. 나에게 있어서 제사란. 2006.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