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낮잠을 즐기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폭풍 속으로' 드라마 세트장을 구경하기 위해서 이다.
폭풍속으로 드라마 세트장.
가이드북에 의하면 이곳의 명칭은 대가실 해변.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요건 교회.
이거는 하트 해변.
이거는 주인공 집?
해변가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크고 작은 돌들이 한편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위를 올려다 보니 왼쪽편에 내나무 오솔길과 가운데 교회가 보인다.
다시 위로 올라왔다.
대나무 오솔길을 걸어 보기로 한다.
소죽이 빽빽하게 숲을 이뤘다.
뒤를 돌아 보았다.
대부분의 드라마 세트장이 자연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 세트장은 그래도 자연과 잘 친화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더 들어갈수록 대나무는 더 울창하게 자라 있었고...
바닷바람에 대잎은 부대끼고 있다.
어디다 눈을 돌려도 다 수채화 한장이 된다.
고개를 들어보니 죽변 등대가 손에 닿을듯 가까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푸르다 못해 검기까지한 동해 바다와 바위, 대나무가 오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저 밑에 데크길이 나있어서 내려가 보기로 한다.
뾰족 뾰족한 바위가 파도에 휩쓸리고 있다.
물개를 닮은 이 바위도 신기하다.
데크를 따라서 쭉 걷다 보니...
우리가 묵는 고궁민박이 지척이다.
고궁민박 2층에 있는 피렌체 레스토랑에 가서 바다를 보면서 음료수 한잔을 마셨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맞는 여유로운 한 때.
숨 가쁘게 돌아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이런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는 것도 여행의 참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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