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경, 영문도 모른채 우리 가족만이 롱테일보트로 옮겨 타게 되었다.
우리가 옮겨탄 롱테일 보트.
사람이 너무 많았고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우리는 꿔다 놓은 보리짝 마냥 구석에 쳐 박혀 있게 되었다.
갑자기 영문도 모른채 난민이 된 기분이 들어서 우리 가족은 완전 멘붕 상태. ㅠㅠ
이 배에 탄 사람들은 여기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었다.
옆에 중국인에게 여기가 어디냐 물어보니 여기는 치킨 섬 근처라고 한다.
그리고, 빅보트나 롱테일보트나 가격이 같은 투어라고 알려 주었다.
나와 아들이야 원래 스노클링을 싫어하는 처지고, 마눌님도 이 황당한 상황에 스노클링을 포기한 상태다.
그저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무려 40여분의 스노클링 시간이 지나고 배로 이동 중 치킨 섬(chicken island)이 있다고 사진을 찍으라고 알려 주었다.
사진 찍을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진을 한컷 담아 보았다.
배는 엄청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달렸고 우리 가족은 엄청난 소음에 시달렸다.
우리는 어디든 빨리 내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가이드는 1인당 400바트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걷었다.
오후 5시경, 우리는 텀 섬(Tub island)에 도착하였다.
배에 탑승 인원이 많다 보니 내리고 타는 것도 꽤 큰일이었다.
마눌님은 배에서 내리다가 발을 다치고 말았다.
텁섬 앞 바다의 바닥은 온통 돌 투성이였다.
다른 배들.
그래도 땅를 밟은게 너무나 맘이 놓인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땐 모세의 기적이 너무 많이 일어난 상태.
위 사진상 왼쪽 섬이랑 연결이 되는 건지, 아니면 오른쪽 섬이랑 연결이 되는 건지, 아니면 두 섬과 다 연결이
되는 건지 알길이 없다.
* 블로그 작성 중 열심히 찾아 보니 왼쪽섬은 치킨섬(chicken island), 오른쪽 섬은 Koh Mor.
* 세 섬(텁 섬, 모르 섬, 치킨 섬)이 다 연결되는 것 같다.
나중에 나눠준 팜플렛을 보니 치킨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써 있다.
텁 섬에서 치킨 섬까지 물길이 열리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나중에 한번 더 방문하는 걸로. ㅋ
어쨋거나 여긴 텁 섬이 확실하다.
상점이나 화장실을 찾아 봤지만 절대 없다.
다른 분들 블로그 후기에선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ㅠㅠ
아마도 이 섬이 치킨 섬일 것 같다.
치킨섬 왼쪽에 작은 섬은 아마도 Koh Kom일 것 같다.
사람들은 저 치킨 섬까지 걸어가고 그러는데 우린 그럴 기운이 없다.
두개의 섬 사이에 펼쳐진 섬들이 멋지다.
이건 배 들어오던 쪽 사진.
역시 걷기엔 지금 내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도 경치 하난 좋구나.
텁 섬이 잘 보이는 곳에 내가 가져온 돗자리를 펴고 마눌님과 아들은 휴식을 취했다.
오후 6시경 다시 배에 올랐다.
한 소년이 자맥질을 하더니 성게를 따서 보여 주었다.
이제 다시 출발이다.
'딱딱딱딱딱' 굉음을 내면서 다시 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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