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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여행 이야기

1509 구례여행 1일: 쏟아지는 별을 보러 노고단 대피소에 가다.

2015. 10. 11.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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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친구들은 2013년 9월의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에서 한밤중에 본 은하수의 감동에 대해 술자리에서 종종 이야기 하곤 했다.

여러번 다시 가기로 했지만 어영부영 2년의 세월이 야속히 흘러 버렸다.

그러던 8월 어느날 친구 박군의 제안으로 다시 '노고단 대피소에서 은하수 보기' 프로젝트는 부활하게 되었다.

친구 박군과 내가 대피소 예약을 하기 위해 대피소 예약이 오픈되는 시간에 광클릭을 하여 겨우 5명분의 노고단 대피소 예약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이번 프로젝트는 나 포함 5명이 함께 하기로 하였다)

박군이 ktx티켓 예약도 무사히 마치게 되어서 우리의 '노고단 대피소에서 은하수 보기' 프로젝트는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이제 날씨만 따라주길 하늘에 기도하면서 출발일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오늘은 9월 19일 드디어 출발일이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일정은...

1일차: 용산역에서 ktx탑승-> 구례구역 도착-> 택시 타고 성삼재 휴게소로 이동-> 노고단 대피소로 도보 이동-> 저녁식사-> 별보기

2일차: 일출 보기-> 대피소에서 간단 아침식사-> 화엄사 방향으로 하산-> 화엄사 구경, 화엄사 근처에서 아점-> 구례읍으로 이동, 점저

          -> 구례구역에서 ktx탑승-> 용산역 도착-> 집으로

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별보기와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이 주 목표이다.

이른바 '힐링 먹방' 이라고 볼 수 있다. ㅋ

 

 

 

오전 근무를 마치고 최대한 빠르게 용산역으로 이동하여 오후 1시경 용산역에 도착하였다.

용산역 앞은 왠일인지 온통 도라에몽 세상이다.

 

 

 

 

 

사람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무슨 행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도라에몽 인형을 보니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들을 만나서 장을 보려 했는데 이미 먼저 온 친구 둘이 이마트에서 장을 다 봐 놓은 상태였다.

나머지 두 친구들을 만나서 다 같이 점심 식사를 하려 했는데 시간이 좀 촉박하다.

점심 식사는 간단히 햄버거를 테이크 아웃해서 기차 안에서 먹기로 결정 하였다.

 

 

 

 

 

오후 2시 20분 발 ktx에 탑승하여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었다.

 

 

 

 

 

식사 후 얼마가 지나자 ktx 직원분이 물을 나누어 주러 오셨다.

친구 중 한명이 수면안대를 받길래 나도 엉겁결에 하나 요청하여 받았다.

그나저나 물 이름은 '마신다'라고. ㅋ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구례구역이다.

오후 4시 50분경 구례구역 도착, 약 2시간 30분이 소요 되었다.

구례구역 앞에 정차되어 있는 택시 두대를 나누어 타고 성삼재 휴게소를 향해 출발 하였다.

나와 같은 택시를 탄 또 한 친구, 우리 둘은 잠시 장을 보고 성삼재 휴게소에서 다른 택시를 탄 친구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우리는 먼저 마트에 들러 김밥과 돼지고기를 좀 구입하였다.

 

 

 

 

 

그리고 소고기는 기사님이 강력 추천하는 '황우마을' 이라는 정육식당에서 구입하였다.

기사님께 왜 구례역이 아니고 구례구역인지 여쭈어 보았다.

구례구역의 행정구역이 구례가 아닌 순천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례역이라 하지 못하고 구례구역, 즉 구례입구역이 되었다고 한다.

먼 옛날 구례의 양반 분들이 구례로 기차가 지나가는 걸 반대해서 생긴 일이라는 웃지못할 히스토리가 역 이름에도 담겨 있다.

하물며 역 앞의 택시도 다 순천 택시라고 한다.

기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성삼재 휴게소로 향했다.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택시비는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35,000원?)

 

 

 

 

 

성삼재 휴게소 가는 길에 어김없이 뜯기는 천은사 입장료.

천은사에 가지도 않는데 입장료를 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 억울한 일이다.

 

 

 

 

 

오후 5시 45분경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다른 택시를 타고 온 친구들을 만나고, 대피소에 좀 늦게 도착할 거라고 전화도 하였다.

그나저나 성삼재 휴게소에 라푸마 매장까지 생겼구나.

 

 

 

 

 

헐! 카페베네까지.

 

 

 

 

 

이제 노고단 대피소를 향해 출발~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2.5km.

편안한 길이지만 배낭의 무게 때문에 힘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배낭의 무게가 욕심의 무게라는데 아직 버리지 못한 욕심이 많은가 보다.

 

 

 

 

 

길가에 핀 이름모를 야생화가 기분을 업 시켜 준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숏컷을 택했다.

 

 

 

 

 

어느덧 하늘이 붉게 물드는 걸 보니 해가 질 모양이다.

 

 

 

 

 

마지막 깔딱고개다.

 

 

 

 

 

핵핵 거리면서 노고단 고개를 오른다.

 

 

 

 

 

오후 6시반경, 노고단 대피소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대피소 자리 배정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는 바로 저녁식사 모드로.

 

 

 

 

 

한우 차돌박이와 등심, 그리고 와인의 자태가 늠름하다.

 

 

 

 

 

차돌박이와 등심을 폭풍 흡입하였다.

 

 

 

 

 

맛있는 와인도 마시고 우리의 힐링 먹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추가로 돼지고기와 소주까지 말끔히? 먹어 주었다.

 

 

 

 

 

대피소에 어둠이 밀려 온다.

2년전 대피소엔 산꾼들 뿐이었는데 대피소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다.

가족단위로 캠핑 오듯이 온 가족이 참 많다.

2년전 우리가 대피소에서 잠만 자고 가도 참 좋겠다고 느낀걸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꼈나 보다.

 

 

 

 

 

힐링 먹방의 완성은 라면이다.

라면까지 아낌없이 먹고 쏟아지는 별을 보기 위해 대피소옆 데크쪽으로 이동하였다.

 

 

 

 

 

나의 똑딱이 xq-1의 최대 셔터 속도가 1초 밖에 안된다. (요즘 왠만해선 dslr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별 사진을 찍어 보았다.

물론 위 사진보다는 훨씬 더 많은 별이 보였지만 그래도 오늘 하늘은 많이 아쉽다.

2년전 보았던 쏟아지는 별을 오늘은 볼 수 없었다.

아쉬움을 안고 대피소 안으로 들어갔는데, 대피소 안이 엄청나게 럭셔리 하게 리모델링 되어 있다.

2년전엔 영락없는 군대 내무반이었는데 지금은 1인 1실이라 불러도 될 만큼 럭셔리 하다.

가족여행객들이 왜 늘어났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가족과 함께 이곳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전에 비하면 어마 어마하게 좋아진 환경이지만 역시 예민한 나에게 이곳에서 잠을 이루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 이었다.

더군다나 실내가 너무 더워 숨쉬기 어려울 지경이다.

수없이 자다 깨다를 반복 하다가 새벽 2시경 바람이나 쐴겸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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