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냉 투어 세번째는 의정부에 위치한 '평양면옥'이다.
을지로의 을지면옥과 충무로의 필동면옥이 여기 평양면옥 사장님의 따님들이 하는 식당이니 이집이 의정부파의
원조라 부를만 하겠다.
이번 평냉 투어는 친구 박군과 한군이 함께 동행했다.
소주라도 한잔 할 것 같아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위치를 잘 모르신다.
스마트폰 내비를 켜고 겨우 찾았는데 역시나 알지 못하면 찾기 어려운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다.
건물만 봐도 이집의 역사가 느껴지는 듯 하다.
냉면 가격은 을지면옥, 필동면옥과 동일한 10,000원.
제육은 을지면옥, 필동면옥보다 2,000원 싼 16,000원.
영업시간은 오후 8시 반 까지이고, 주문 마감은 오후 8시 10분이다.
다른 식당 생각하고 느즈막히 오면 못 먹을 확률이 아주 높다.
우리는 메밀물냉면 3개, 제육 하나, 소주 하나를 주문하였다.
따뜻한 면수를 마시면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기본찬은 잘 익은 배추김치와 무절임.
잠시 후 제육이 나왔는데 역시나 비계반 순살반의 비주얼이었다.
박군과 한군은 제육이라고 해서 제육볶음인 줄 알고 웬 제육볶음을 시키나 생각했었다고 한다.
이 식당의 특제 양념장에 찍어서 먹어 본다.
이 식당의 양념장은 파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내 입맛에는 잘 맞는다.
제육의 맛과 식감은 역시나 훌륭.
박군과 한군도 이런 제육은 처음 먹어 본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제육과 소주 한잔 기울이니 기분 업!
오늘도 역시나 선주후면을 실천 중이다.
잠시 후 오늘의 메인인 메밀 물냉면이 등장 하였다.
역시나 의정부파 평냉의 특징인 고추가루와 파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고명을 살펴보니 수육 한점, 제육 두점, 그리고 계란 반쪽이다.
먼저 국물부터 맛 본다.
육향이 느껴지는 국물맛이 입안을 휘돈다.
한군은 국물에서 돼지고기향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의정부 평냉면옥 국물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우려서 내는 걸로 나는 알고 있다.
면은 가늘면서도 적절하게 쫄깃함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 메밀의 함량이 그리 높진 않을 것 같다.
내 기억으론 평양면옥, 을지면옥, 필동면옥의 면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 나중에 안 사실은 의정부 평양면옥의 육수는 오직 소고기(한우사태)로만 육수를 낸다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육수에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왜 육수에서 돼지맛이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 '대한민국 누들로드' 참조
* 수요 미식회 방영분을 보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다 사용한다고 나온다.
아마도 대한민국 누들로드의 저자가 대충 취재하지 않았나 싶다.
대한민국 누들로드가 워낙 엉성한 책이라서.
필 받은 김에 메밀 사리(6,000원) 하나를 추가해서 나눠 먹고, 제육과 소주도 하나씩 더 추가해서 맛있게 먹었다.
메밀 사리를 조금 추가해 먹었음에도 오늘도 완냉!
이로써 의정부파 평냉집 세군데를 다 가보았다.
딱 한번 맛 본걸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굳이 평가를 해 본다면...
국물 간의 세기는 필동면옥> 평양면옥> 을지면옥 순
제육의 맛은 필동면옥= 평양면옥> 을지면옥 순 이다.
위 평가는 어디까지나 한번 딱 먹어본 것이라 이후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아직까지는 내 입맛에는 평양면옥과 필동면옥의 평냉이 입맛에 더 맞는 것 같다.
평냉 투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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