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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여행 이야기

1611 서울근교당일여행 (2): 항동기찻길을 걷다.

2016. 12. 12.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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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전철을 탔다.

다음 목적지는 마눌님이 평소 가보고 싶다고 하던 '항동기찻길' 이다.

 

 

 

 

꽤 오랜시간을 달려 천왕역에 도착하였다.

2번 출구 나와서 걷다보면 항동기찻길 표지판이 보인다는 다른 분 블로그 글만 믿고 계속 걸었는데 결과는 예정에도 없던

신도시 산책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꽤 헤맨 끝에 결국 다시 천왕역 2번 출구로 돌아와서 카카오맵을 잘 살펴보니 2번 출구 나와서 나온 방향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었다.

 

 

 

 

 

2번 출구 나와서 뒤쪽 방향으로 조금 걷다 보니 행복드림한우 위로 반가운 표지판이 보인다.

 

 

 

 

 

항동기찻길은 약 10m.

 

 

 

 

 

오후 2시 20분경 항동기찻길에 도착했는데 썰렁한 기찻길만이 우릴 반길 뿐이다.

마눌님은 급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내가 이게 다가 아니라고 알려 주었다.

 

 

 

 

 

잠시 걷다 보면 요런 파란 판대기를 만나게 된다.

 

 

 

 

 

이쯤 오니 철길 걷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른편으로 썰렁한 등 몇개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로보트 1호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기 힘든 모습이었다.

 

 

 

 

 

로보트 2호도 허리가 많이 굽은 걸 보니 두 로보트 다 꽤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 낸 모양이다.

 

 

 

 

 

잠시 후 푸른 수목원 입구를 만났다.

여기는 잠시 후에 들르기로 하고 계속 철길을 걸었다.

 

 

 

 

 

이제 역장님을 만날 시간.

 

 

 

 

 

토끼 역장님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였다.

 

 

 

 

 

지금 저 분들이 하고 있는 것은 플래시 몹이 아니다.

 

 

 

 

 

바로 철길 위에 새겨진 글을 사진에 담는 모습이다.

나도 동참하기로.

 

 

 

 

 

8살 첫 등교일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17살에 나는 두근대던 첫사랑을 해 보지 못했다.

 

 

 

 

 

25살 청춘은 용감했었나 무모했었나 나도 잘 모르겠다.

 

 

 

 

 

31살에 엄마 아빠가 되질 못했다.

 

 

 

 

 

31살에 부모가 되었다면 42살에 아이는 12살이 되었겠다.

 

 

 

 

 

난 59살에 손주 재롱잔치를 보기 어려울 듯하다.

 

 

 

 

 

아마도 윗글들은 요즘 시대에는 좀 많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 위로가 필요한 건 맞다.

 

 

 

 

 

길은 열려 있다.

 

 

 

 

 

혼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혼자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는 무겁다.

 

 

 

 

 

우리는 모두 꽃보다 아름답다.

 

 

 

 

 

힘들 땐 쉬어가야 하는데 너무 오래 쉴 수도 없는게 인생이다.

 

 

 

 

 

이제 돌아가는 길.

그렇지 않아도 흐리던 하늘이 더 꾸물 꾸물해 지는 것 같다.

좀 더 푸른 계절에 찾아왔어야 했나 보다.

흐린 하늘과 쓸쓸한 철길이 맘을 차분하게 만든다.

우리는 잠시 푸른 수목원에 들러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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