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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여행 이야기

2004 만리포 1일: 천리포 수목원에 가다.

2020. 5. 11.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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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사람이 적은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었다.

어디가 좋을지 고민 하다가 예전에 방문했을 때 좋은 추억을 남겨준 만리포가 떠올랐다.

서해 바다는 동해 바다 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사람 마음을 감싸 안아 주는 푸근함이 있는 곳이다.

아내도 만리포 여행에 동의를 하였고 여느 때처럼 아내가 숙소를 검색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 결정된 숙소는 만리포 소재 베이 브리즈 패밀리 호텔.

위치, 전망, 가격, 시설 모든 것이 맘에 쏙 드는 호텔이다(1박 요금은 86,400원/ 쿠폰 할인 2만원 적용 요금)

이번 여행은 코로나 사태로 답답해 하시는 장인, 장모님도 모시고 가기로 했다.

장모님과는 그래도 여행을 자주 같이 했는데 장인 어른과는 여행 간지가 꽤 오래 되었다.

2012년 5월에 다녀왔던 만리포 여행이 장인 어른에게도 좋은 인상으로 남으셨는지 장인 어른이 이번 여행에는 흔쾌히

동행하시기로 결정하셨다.

다만 멀미로 인해 차는 두 대에 나눠 나와 아내, 그리고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나눠 타기로 했다.

아쉽게도 아들은 과제물이 많아서 이번 여행에는 동행하지 못했다.

여행일은 4월 15일, 16일 일박 이일로 결정하였다.

일단 4월 15일이 총선일이니 4월 16일 하루만 쉬면 한적한 일박 이일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뜬금없는 날로 여행일을 잡으면 여행객이 적을 뿐만 아니라 숙박비도 저렴하기 때문에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우리 가족 모두는 사전 투표를 해 놓은 상태다.

어쨋건 4월 15일 여행일이 되었고 우리는 길이 막힐까봐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다.

 

 

오전 10시경 서산시 소재 산해별미에 도착했다.

진국집도 고려 대상이었는데 오픈 시간이 11시여서 룰 아웃이다.

 

 

 

나는 여행지의 향토 음식 한 두개 정도는 먹는게 여행의 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럭젓국 대자를 주문하였다.

사실 나는 충청도 사람이고 예산에서 3년간 근무했을 때 서산이고 태안이고 많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그 당시 우럭젓국이라는 음식이

있다는 건 듣지도 못했고 먹어 본 적도 없다.

아마 우럭젓국은 서산, 태안 일대의 가정 음식 중에 하나인데 그게 음식점 메뉴로 발전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뽀얀 국물의 우럭젓국이 나왔다.

용대리 황태국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말린 우럭은 우럭 나름대로의 색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맛있는 아점을 먹고 차를 몰아 천리포 수목원으로 향했다.

아직 체크인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천리포 수목원을 먼저 들른 것이다.

 

 

 

천리포 수목원은 내가 가본 수목원 중에 으뜸으로 치고 싶은 곳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인공미를 최소로 가미한 수목원이다.

다른 수목원들은 너무 인공적, 인위적인 면이 강하다고 느껴진다.

 

 

 

8년만의 방문이지만 내 머리속에 지우개는 아직 작동하지 않았다.

이 연못, 이 길이 낯설지가 않다.

 

 

 

오늘은 2012년 5월 방문 때와는 다른 꽃이 피었겠지만 언제나 이 수목원은 아름답다.

 

 

 

작년 유기방 가옥에서 봤던 노란 수선화를 또 만났다.

 

 

 

블로그 작성 중 작년 유기방 가옥 수선화 사진과 비교해 보니 모양이 조금 다른데 그래도 수선화는 맞을 것 같다.

 

 

 

잔잔한 연못에 나무의 반영이 멋지다.

 

 

 

이름 모를 빨간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작년에 구입한 유리구슬을 오늘 처음 꺼내 봤다.

 

 

 

연못 너머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핑크색 꽃이 너무 화려하다.

 

 

 

유리구슬 놀이가 재밌긴 한데 손이 좀 안 나오는 방법이 있었음 좋겠다.

 

 

 

이렇게 샛노란 개나리는 거의 처음 만나는 것 같다.

 

 

 

논길을 따라 뛰어가는 아기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이 보라색 꽃의 색깔이 정말 영롱하다.

 

 

 

아까 연못 너머에 보이던 핑크빛 꽃나무의 정체는 종벚나무(수퍼바)라고 한다.

 

 

 

이 벚나무가 오늘 수목원의 수퍼 스타다.

모든 관람객이 이 앞에서 인증샷 찍기 바쁘다.

 

 

 

줄기를 치렁 치렁 흩내린 이상한 나무도 만났다.

 

 

 

보라 보라한 꽃도 만나고

 

 

 

시뻘건 동백꽃도 만났다.

 

 

 

아마도 수선화?

 

 

 

벚꽃?

 

 

 

강렬한 레드가 눈길을 끈다.

 

 

 

수목원 앞바다엔 하루 두번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는 낭새섬이 있다.

 

 

 

이렇게 멋진 전망 앞에서 커피 한잔 안 할 수가 없다.

 

 

 

작은 연못 옆에 있는 또 다른 종벚나무.

 

 

 

가지가 밑으로 향하는 희안한 나무는 내 머리 속 기억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었다.

 

 

 

오늘의 수퍼 스타 종벚나무를 한번 더 알현해 주시고

 

 

 

낭새섬도 한번 더 바라 봤다.

떠나길 잘했다.

오늘 천리포 수목원에 들른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의미가 있다.

이제 우리는 숙소 체크인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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