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 여행 이야기

2008 전남 여행 4일: 진도 타워, 이화식당

2020. 9. 29. 댓글 ​ 개
반응형

오늘은 8월 11일 화요일, 여행 4일차이다.

오늘은 진도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

 

 

아내와 장모님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며칠 동안 배불리 잘 먹고 다녔기 때문에 그다지 아침 생각이 나지는 않았으나 전라도에 여행 와서

한끼라도 더 먹고 가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 셀프 세뇌하고 혼자서 조식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내가 가려 하는 곳은 항동시장 보리밥 골목.

내가 즐겨 보는 유튜버 야미님의 소개로 알게 된 골목이다.

오전 8시 반경 항동시장 보리밥 골목에 도착.

 

 

 

몇 개의 식당 중 블로그 후기를 본 기억이 있는 완도 식당이 열려 있어서 입장.

입장하자 마자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첫째로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열악한 실내 환경.

엄청 좁은 실내에 테이블은 단 두개 였는데 그것도 두 테이블이 붙어 있다.

한 테이블에는 먼저 온 남녀 두분이 앉아 계셨고 나는 나머지 한 테이블에 뻘줌하니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로 놀란 것은 엄청난 모기떼.

백반을 기다리는 중 엄청난 모기떼의 습격을 받게 되었다.

참다 못한 옆 테이블 남자 손님이 전자 파리채로 연신 모기를 잡았지만 식사를 마칠 때까지 윙윙 거리는 모기떼에 시달려야 했다.

아내, 장모님과 함께 오지 않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식당 안은 무척 열악했지만 어느 블로거의 후기가 너무 좋아서 밥만 맛있으면 된거다라고 셀프 위안하면서 백반을 기다렸다.

 

 

 

잠시 후 차려진 백반 한상.

아주 아주 시골 오지에 계신 할머니가 차려 줄만한 밥상 같아 보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반찬이 너무 삭았다.

특히 양념게장은 게가 너무 삭아서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것이 정통 남도식 백반일지는 모르겠지만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입맛에 맞지 않은 식사였다.

그래도 아침 일찍부터 할머니가 나름 정성껏 차려주신 밥일테니 고맙게 먹었다.

* 백반 가격은 7천원이었다.

 

 

 

아침 식사 후 식당 주변을 산책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이곳은 항동시장인데 꽤 오래된 재래시장 같다.

 

 

 

선술집 이름이 예사롭지가 않다.

앵두 투라면 앵두 원도 있단 말인가?

 

 

 

너덜 너덜해진 메뉴판.

 

 

 

건물 자체가 빈티지 끝판왕 여인숙.

 

 

 

설마 홍어로 라면을???

 

 

 

라면 뿐이 아니었다.

제대로 컬쳐 쇼크 한방 맞았다.

 

 

 

이제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든 한약방.

 

 

 

비어있는 상가에 갤러리를 만들었나 보다.

 

 

 

궁다방도 정말 오래된 노포일 것 같다.

 

 

 

독특한 컨셉의 카페.

이제 나는 간단한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진도 여행을 위해 출발하였다.

 

 

 

오전 11시경 진도 대교에 접근 중이다.

 

 

 

오늘 첫번째 스팟은 진도 타워다.

 

 

 

굳이 전망대에 오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첫 방문이니깐 한번 올라가 보기로.

 

 

 

역시나 전망대는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원한 전망을 보여 주지 않는다.

진도 대교 있는 곳이 그 유명한 울둘목이다.

 

* 역사적으로 명량해협(울둘목)은 임진왜란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 함대를 물리친 곳으로 유명하다.

이 해전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배경은 조류가 빠른 명량해협의 지리적 요건을 이용한 데 있었다.

- 두산백과 중에서

 

 

 

좀 더 오른쪽편 전망도.

 

 

 

눈으로 확인해 본다.

 

 

 

진도 대교 왼쪽편.

 

 

 

굳이 전망대에 오를 필요가 없었다.

밖으로 나오니 더 나은 전망을 보여준다.

 

 

 

자동 HDR이 되는 스마트폰 사진- 보정 안 한 Dslr 사진 보다 나아 보인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보정을 안하는 & 못하는 사람)에게는 스마트폰 사진이 제격일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스마트폰 사진.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바람을 맞으며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한동안 바라 봤다.

이제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진도 시내에 위치한 자영이네로 이동.

관광객은 식사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하던데 역시나 실내는 만석이었고 그냥 가라고 하신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이화식당.

역시나 거의 만석, 우리는 조금 기다린 후에 겨우 입장 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대부분의 손님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물며 주문도 나중에 받는다고 하신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겨우 주문을 마쳤다.

우리는 병어조림 중자, 공기밥, 막걸리를 주문하였다.

* 우리 옆 테이블 손님은 음식 기다리다가 화를 내고 그냥 가 버렸다.

 

 

 

기다림에 지쳐갈 무렵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고 사장님이 반찬을 가져다 주셨는데 반찬의 양과 질 모두 대박이다.

모든 반찬이 휘투루 만든게 아니라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것이다.

 

 

 

일단 울금 막걸리 한잔 부터.

 

 

 

사실 40분 동안 남들 음식 먹는 것 쳐다보고 앉아 있으려니 좀 짜증도 나고 그랬었다.

그런데 나온 반찬 맛을 보니 모든 짜증이 다 사라졌다.

 

 

 

반찬 나온 후 10여분 후에 병어 조림이 나왔는데 이것도 물건이다.

 

 

 

두툼한 병어의 살이 너무 달다.

이화식당에서 이번 전남 여행 중 가장 만족할 만한 식사를 했다.

만약 다시 진도에 가게 된다면 재방문 0 순위 식당이다.

너무나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음 스팟인 운림산방으로 이동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