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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여행 이야기

2402 눈꽃세상 선자령에 가다

2024. 3. 6.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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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월 25일 일요일.

며칠전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는 선자령과 덕유산을 떠올렸다.

그런데 덕유산은 일요일에 곤돌라 타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자령 버스 패키지를 알아 봤더니 마침 반더룽 산악회에서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

패키지 상품이 있다(1인 5만원).

선자령은 오래전부터 꼭 눈꽃산행을 해 보고 싶던 곳이었다.

친구 한군에게 이 상품을 말하니 한군도 흔쾌히 동행해 주기로 했다.

그래서 나의 첫 선자령 눈꽃산행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산행 전날인 토요일에도 강원도에 눈이 내렸고, 선자령에서 조난 소식도 있었다.

더군다나 산행 당일 일요일 새벽 서울엔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여러가지로 심란한 상황이긴 했다.

고맙게도 아내가 출발지인 사당역까지 태워다 주었다.

한군을 만나니 조금 걱정이 덜어졌다.

오전 6시 50분 정확하게 버스는 출발하였다.

28인승 리무진 버스는 너무 편하고 좋았으며 우려완 달리 고속도로 길 사정은 괜찮았다.

모든 것이 순조로왔다.

오전 9시 반경 대관령마을휴게소에 도착하여 뜨끈한 어묵을 먹으면서 산행 의지를 다졌다.

그런데 휴게소의 경치마저도 놀라운 눈꽃세상이었다.

나는 한군에게 여기까지만 봐도 오늘 여기 온 보람은 있다고 말해 주었다.

오전 10시 10분경 국사성황당 입구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기서 선자령까지는 대략 5km 정도니까 왕복 10km가 될 것이다.

입구부터 감탄의 연속이다.

눈은 1미터 이상 내렸고 우리는 설국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위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짙어졌고 결국에는 눈과 하늘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로만 듣던 화이트 아웃이다.

선자령에 가까와질수록 백패커들이 파 놓은 눈 쉘터?가 많이 보였다.

우리도 그 중 한 자리 차지하고 준비해온 김밥과 컵라면을 먹었다.

이상하리 만큼 춥지도 않고 바람도 안 부는 날이다.

어제 이 눈꽃세상에서 텐트에 의지해 하룻밤을 보낸 분들은 평생 그 낭만의 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저질 체력이라 백패킹은 감히 하지 못하지만 선자령에서의 하룻밤은 꼭 경험해 보고 싶다.

점심을 먹고 선자령 정상에 올라 정상석을 보고 잠시 머물다 하산을 하였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꼭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길 당부하였다.

우리는 당연히 올라왔던 길을 돌아서 내려왔다.

오후 2시 40분경 산행 종료.

휴게소에 들러 황태해장국을 먹으면서 피로를 풀었다.

오후 3시 40분 출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무척 막히긴 했지만 오후 7시경 사당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아마도 내가 태어난 이후 가장 많은 양의 눈을 본 날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몇 번 더 선자령의 겨울을 느끼러 오고 싶다.

 

* 사진은 파나소닉 LX-10과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둘 다 밝기가 왔다 갔다 했다.

하긴 이렇게 눈만으로 가득찬 풍경을 나도 첨 봤는데 기계가 노출을 제대로 잡을리가 없다.

간단하게 밝기만 조금 올려 봤는데 그래도 사진은 많이 아쉽다.

 

 

* 원래 코스

그런데 이 날 우리는 폭설로 인해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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