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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5

1201 설 풍경 올해도 어김없이 설이 찾아왔다. 1월에 맞는 설이 너무나 낯설다. 설 전날 선산을 찾았다. 아버지를 찾아 뵈었다. 선산 맞은편 풍경. 이런 오지까지 논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여기 저기 둘러봐도 모두 산으로 둘러싸인 최고의 오지 마을. 이곳이 우리 조상님이 계신 곳이다. 설날이다. 어김없이 어머니가 제사상을 차리셨고, 우리는 제사를 지낸다. 어머니는 매년 간소하게 차리신다고 하시지만 항상 그렇게 하지를 못하신다. 매년 되풀이 되는 제사지만 한해 한해가 갈수록 맘이 쓸쓸해짐을 느끼는 것 같다. 2012. 3. 4.
1109 추석 풍경 올 추석은 정말 이른 느낌이다. 그리고 너무 단촐한 추석이다. 어머니, 큰형, 우리 가족 이렇게 5명이 모인 유래가 없는 단촐한 추석이다. 나도 단촐하고 허전하다고 느껴졌는데 어머니 당신은 얼마나 맘이 허전하셨을런지... 9월 11일 큰형, 아들과 함께 남산에 오른다. 남산 오르는 길을 잘 정비해 놓았다. 이름 모르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다. 온양 시내를 내려다 보긴 했지만 그리 좋은 전망을 보여주진 않는다. 뭐 워낙 산이 낮다 보니. 오솔길을 따라 오르고. 약간의 너덜길도 오르고. 기이한 모양의 나무도 만나다 보면. 정상부근에 예전에 안 보이던 정자 하나가 나타난다. 정자옆에 우뚝 솟은 바위 하나. 이게 정상이다. 정상석 하나 없는 썰렁한 정상. 정상옆 정자에서 신정호를 바라본다. 큰형이 안 보여 전화.. 2011. 9. 19.
1102 설 풍경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설. 고향에 내려가는데 장장 6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그리운 어머니가 계신 그곳에 매년 설, 추석 변함없이 내려가리라. 고향 내려가는 길에 본 엄청난 수의 까치떼. 논바닥에 앉아 있다가 비상하는 순간을 똑딱이로 찍었다. 히치콕의 '새'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어머니는 약밥을 만드셨다. 매년 나를 위해 김치만두를 만드셨는데, 올해는 김치맛이 별로라고 약밥을 만드셨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이런거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말리랴. 어머니가 정성껏 준비한 차례상. 제사를 지내고 큰형, 아들과 함께 선산을 찾아가 아버지를 뵙고 왔다. 2011. 2. 11.
0802 2008년 설풍경 1 2008년 설이다. 2월 6일 작은형과 같이 서울을 출발하여 점심 무렵 어머니댁에 도착하였다. 점심을 먹고 어머니가 준비 해 두신 만두속을 가지고 만두를 빚었다. 나도 한 몫 거들었다는. 한꺼번에 많이 찌려다 다 붙어서 터져 버린 만두들.ㅋㅋㅋ 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아들은 큰형이 선물로 준 레고를 무려 네시간 동안 쉬지 않고 만들었다. 지금까지 레고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 같다. 2월 7일 설이다. 사실 이번 설은 다른 손님 없이 우리 가족들만 하는 거 였는데, 좀 덜 차리라고 했지만 우리 어머니는 제대로 차리셨다. 제사를 마치고 떡국을 먹었으니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한살 더 먹은 거다. 새해엔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설이든, 추석이든 명절은 어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소화.. 2008. 2. 8.
0310 추석 제사 나에게 있어서 제사란 어머니에 대한 가슴아픔이다. 수십 년 지속해온 이 일을 늙고 병든 어머니가 아직도 하고 계신다. 누구를 위해 이일을 하는건지, 무엇을 위해 이일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제사란 굴레가 없어지길 바란다. 차라리. 그저 모여서 돌아가신 분들 추모하는 자리가 된다면, 그저 저녁식사 한끼 같이 모여서 하는 자리가 된다면. 어머니의 고통도 줄어들텐데. 참 가슴 아픈 일이다. 나에게 있어서 제사란. 2006.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