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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하나 낳은 죄값을 요즘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놀아달라고 주문을 한다.
타고 난 몸치에다가 저질체력이라 여간 곤혹 스러운게 아니다.
아들이 예전에 어디선가 당구를 한두번 쳤는데 무척 좋아했다는 걸 떠올리고, 폭풍 검색 하여 미니 당구대를 하나 주문하기로 했다.
옥션에서 주문.
가격은 5만원 선.
과연 문구대로 온가족이 즐길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재활용 쓰레기가 될 건지?
미니 당구공 16개.
쵸크 2, 삼각대 1, 청소용 빗자루 1
이건 다리.
미니 큐 2개.
ㅋㅋㅋ 있을 건 다 있다.
큐가 좀 휘어지긴 했지만.
정렬하고...
자세 좋고...
공이 잘 안 구르긴 하지만 나름 재밌다.
아들도 즐거워 하고, 나도 그리 힘이 들지 않으니 가끔 놀아줄수도 있고 똑똑한 쇼핑이었다고 나름 속으로 나에게 칭찬을. ㅋㅋㅋ
아들과 나.
미니 당구대로 한발자국 더 가까와질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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