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에스프레소 까지 마신 후에 우리는 로마 시내 관광(벤츠 투어, 일인당 60유로)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2호차.
민머리 기사 아저씨가 우릴 밝게 맞이 하여 주셨다.
로마의 좁은 골목길을 벤츠로 이동 중.
첫번째 관광지는 판테온 이라고 한다.
판테온 근처에 도착하였다.
슬슬 판테온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공중부양 하고 있는 도인도 만났다.
판테온의 측면, 완전히 복원되지 않은 채로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판테온 앞 광장에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판테온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 이라는 뜻을 가진 판테온은 기원전 27년 아그리파가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처음 세웠다.
판테온은 우리말로 풀면 '모든 신을 모시는 만신전' 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로마제국이 지배하는 모든 지역의 신, 즉 지배민족과 피지배민족이 숭배하던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이다.
판테온이 지어지던 시기의 로마제국은 다신교의 시대였고 판테온에 모셔진 신의 수는 수천, 수만에
달하지 않았을런지.
하지만, 로마는 판테온을 지어 그런 잡신들까지 끌어 안는 관대함을 보여 주었다.
서기 80년에 큰불이나 손상되었지만 125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되어 1900년의 세월이
무색하도록 잘 보존되어 있다.
청동으로 된 거대한 정문과 석조돔은 지금의 모습이 처음 지었던 원형 그대로 라고 한다.
거대한 청동문 안으로 입장한다.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돔 중앙에 뚫린 지름 9m의 창.
창을 통해 은은한 빛이 판테온 전체에 퍼진다.
* 돔은 건물 전체 높이의 정확히 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부 원의 지름과 천정의 높이는 똑같이 42.3m로 균형을
이룬다고 한다.
기둥이 없이 온전히 벽체로만 받쳐져 있다. 대단, 대단!
거의 1900년전의 건축물이라고는 보기 힘든 완벽한 균형미.
미켈란젤로도 이 판테온의 설계를 극찬했다고 한다.
저기 보이는 곳은 라파엘로의 무덤.
라파엘로는 죽기전에 판테온에 묻히기를 간절하게 원하였다고 한다.
움베르토 1세의 무덤.
그외에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무덤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찾지 못했다.
판테온은 신들을 모시는 곳이었다가 609년 교황 보나파시오 4세에 의해 산타 마리아 아드 마르티레스 라는
이름의 성당으로 개축되어 사용되어서 중세를 거치면서 건축물이 훼손되는 것을 그나마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원래의 용도와는 다르게 카톨릭 성당이 되었지만 이렇게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서 참 다행이다.
다시 한번 돔 중앙의 구멍으로 내리 쬐는 햇살을 바라보는데, 은은한 햇살이 비쳐 엄숙한 기분이 절로 든다.
이제 판테온을 나와 판테온 앞 광장으로 향한다.
북쪽으로 향한 그리스식 입구는 4세기경 증축되었으며 코린트 양식의 기둥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판테온은 기원전 27년 황제 아우구스투스 시절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운 신전이다.
아그리파는 새롭게 출범한 제정 로마가, 공화국 로마가 건국 이래 유지해 온 관용의 정신을 변함없이 계승할
것임을 제국 전역에 선언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던 것 같다.
판테온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다시 지은 하드리아누스 황제 역시 판테온을 재건하여 로마의 관용의 정신을
다시금 강조 하려 했을 것이다.
오벨리스크와 판테온.
처음 판테온을 지었던 아그리파의 이름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판테온을 다시 바라보며 2천년 로마의
관용 정신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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