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를 같이 여행한 친구들이 다시 모였다.
이번 목적지는 도쿄.
나는 은근 오사카 가길 원했지만 나 포함 네명 중 두명의 친구가 오사카를 다녀온 경험이 있기에 아무도
방문하지 않은 도쿄로 결정된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한군이 항공과 숙박을 맡았고, 나는 가이드?를 맡기로 했다.
일정은 10월 2일- 3일의 2박 3일 일정.
10월 3일과 4일이 연휴다 보니 저번처럼 저렴하게 항공과 숙박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김포 <-> 하네다 왕복 Ana 항공권이 345,700원.
호텔 1박 요금이 178,000원.
항공과 숙박 요금이 1인당 523,700원이 들었다.
그렇지만 성수기 임을 감안하면 나름 중박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다.
항공과 숙박이 정해 졌으니 이제 내가 여행 계획을 짜야 하는데, 대도시 도쿄 여행 시작부터 막막하다.
어딜 가고 어딜 안 가야 할지, 동선은 어떻게 잡아야 효율적일지 등등 답이 잘 안 나온다.
일단 '처음으로 도쿄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이란 책을 사서 슬슬 읽어 보았다.
대략적인 감은 잡히는데 이 책 대로 따라하기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Enjoy 도쿄'라는 책을 한권 더 구입하였다.
'처음으로 도쿄를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이란 책으로 일단 기본틀을 잡고 'Enjoy 도쿄' 로
세부 계획을 짜 보았다.
나름 이리 저리 머리를 굴려 보았지만 어차피 여행지에선 좌충우돌 할게 뻔하다.
좌충우돌 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이니 편하게 받아 들이기로 하고 차분히 여행일을 기다렸다.
* 이번 여행의 모토는...
1. 역동적인 도시 도쿄의 핫 스팟을 두발로 걸으면서 느껴 보자.
2. 여전히 먹방은 중요하다. 특히, 1일 1 스시에 도전해 보자.
이다.
* 항공 스케줄: 도쿄는 무조건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게 백만배 유리하다.
10월 2일 Ana 김포 7시 45분-> 하네다
10월 4일 Ana 하네다 20시-> 김포
* 호텔: 신주쿠 뉴시티 호텔 디럭스 트윈 2박
* 여행 첫날 일정은 시부야, 하라주쿠, 신주쿠를 대략 둘러 보는 걸로 잡았다.
김포 출발-> 하네다 공항 도착-> 신주쿠역으로 이동하여 신주쿠역에 짐 맡기기
-> 시부야로 이동, 미도리 스시에서 점심 식사, 센타가이 산책-> 하라주쿠로 이동, 다케시타도리 산책
-> 신주쿠로 이동, 호텔 체크인-> 다시 신주쿠역으로 이동, 신주쿠역 근처에서 저녁겸 술한잔
-> 신주쿠도리, 돈키호테, 가부키초 산책-> 호텔로 돌아와서 가볍게 한잔
오늘은 10월 2일.
오전 4시에 기상하여 친구 신군을 만나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타고 김포 공항으로 향했다.
기사가 운전을 불안 불안하게 하더니 결국 김포 공항 거의 다 와서 보도쪽 둔덕을 받더니 결국 타이어가
펑크나 버렸다.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
짐을 다 빼고 다른 택시를 잡아 보려 하는데 택시 잡기가 너무 어렵다.
다시 카카오 택시를 불렀는데 다행히 택시 한대가 와 주었다.
아마도 카카오 택시가 없었다면 제 시간에 공항에 못 갈 운명이었다.
김포 공항에 도착하니 비로소 긴장이 확 풀린다.
친구들을 만나고 짐을 부치고 입국 수속을 하려는데 입국 수속은 6시 40분 부터라고 한다.
친구 두명은 휴 라운지에 가기로 하고 나와 신군은 먼저 입국 심사를 하러 들어 갔다.
나와 신군이 먼저 입장한 것은 소소한 면세품 몇개를 찾기 위함인데 면세품 인도장도 7시에 오픈 한다고 한다.
보딩 타임이 7시 20분인데 여러가지로 시간이 빡빡하다.
다행히 늦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비행기는 예상보다 훨씬 럭셔리 하다.
단거리 비행인데도 좌석마다 모니터까지 있다.
헤드폰도 고급지고, 앞 의자와의 간격도 내가 지금까지 타 본 비행기중 가장 넓은 것 같다.
새벽녘의 긴장감은 기내식을 받으면서 다 날라가 버렸다.
긴장감 뿐 아니라 촛점까지도 날라가 버린 모양이다.
한군은 이제까지 먹은 어느 기내식보다 맛이 좋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화이트 와인 한잔으로 오늘 아침의 피로를 푼다.
일본 여행 가는 사람 답게 커피 대신 녹차를 디저트로 마신다.
약 두시간 반? 정도 비행해서 9시 40분경 하네다 공항에 사뿐하게 착륙 하였다.
짐을 찾고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이동.
도쿄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면 스이카 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게 2,000엔 짜리 스이카.
이제 모노레일을 타고 하마마츠초역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가급적 공항쾌속을 타야 한다고 한다.
하네다 국제공항역 바깥쪽 풍경을 바라 보니 비로소 내가 도쿄에 온 걸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다.
공항쾌속 모노레일이 들어오고 있다.
모노레일에 탑승.
하마마츠초역에 내려서 이제 Jr 야마노테선으로 갈아 타야 한다.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신주쿠역으로 이동.
지금 호텔에 다녀오면 시간 손실이 많기 때문에 신주쿠역 코인 라커에 짐을 맡기고 호텔은 저녁에 들어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코인라커.
코인라커가 그리 널널하지가 않다.
약간 발품을 판 후에 비어 있는 코인라커 발견.
무거운 짐을 코인라커에 넣고 이제부터는 가벼운 배낭만 메고 여행할 것이다.
저 표는 잃어 버릴 수 있으니 카메라로 사진 한장 박아 두어야 한다.
다시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시부야로 이동.
시부야역 하치코 출구로.
하치코 출구 나오자 마자 보이는 충견 하치코 동상.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개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주인 뿐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친절한 유일한 동물인 개는 '견공'이라 불려 마땅하다.
하치코 동상 바로 옆에는 흡연 구역이 있다.
하치코는 매일 담배 연기에 쩔어 있겠구나.
다음 일정은 미도리 스시에 가서 점심 먹기다.
1일 1스시 미션은 꼭 완수 되어야 한다.
저 멀리 마크시티 건물이 보인다.
마크시티 4층에 미도리 스시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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