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바다향기로를 걸을 것이다.
바다향기로.
외옹치 해변부터 외옹치항까지 바닷길을 정비해 놓았다고 한다.
리조트 측과 무슨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음모론이 머릿 속에 솔솔 피어 오르긴 했다.
외옹치 해변과 속초 해변.
조도는 랜드마크.
다시 한번 속초 해변쪽을 바라 본다.
암석 관찰길 답게 길 주변에 암석이 많이 있다.
여기는 안보 체험길.
남북 분단은 참 여러가지로 우릴 힘들게 한다.
멋진 바위돌의 향연.
이런 것도 주상절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오늘은 곱디 고운 구름이 멋지다.
어느덧 외옹치 항에 도착했다.
리조트 건설로 인해 이제는 외옹치항이 더이상 나만의 호젓한 항구가 아니다.
도대체 얼마나 잘 지었나 한번 가 보기로 했다.
리조트로 올라가는 중 세상 해탈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전생에 스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멋진 나무 한그루가 바다를 향해 뻗어있다.
소파에 앉아 음료 한잔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여기서 하룻밤 묵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은근히 들었다.
다시 속초 해변으로 돌아와 저 액자에서 마눌님은 사진을 백장 찍으셨다. ㅋ
오랫만에 아바이 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내비가 이끄는대로 가보니 아바이 마을 건너편 마을에 오고 말았다.
엘리베이터 타고 다리 하나 건너면 아바이 마을에 갈 수 있다.
거기다가 요런 멋진 풍경은 보너스다.
실향민이 모여 살던 모래톱 위에 만들어진 아바이 마을.
이제는 유명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아마도 이 식당이 내가 아바이 마을에 왔을 때 식사를 했던 곳 같다.
맛은 그저 그랬던 것 같다.
블로그 찾아보니 아바이 마을 방문은 2008년 1월이다.
무려 11년만의 방문인데 골목은 수많은 음식점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실향민분들은 이제는 요식업으로 대박이 나셨을 것 같다.
등대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 봤다.
모래톱 마을이었던 아바이 마을이 지도를 보니 섬이 되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검색을 해보니 몇 년도 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에 물길을 냈다고 한다.
배가 살짝 부르긴 하지만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단천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 단천식당 간단후기
https://coolnjazzylife.tistory.com/2541
오징어 순대와 명태회 냉면을 한개씩 시켜서 맛만 보기로 했다.
오징어 순대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음식이 나왔다.
퍽퍽하고 기름진 이 음식은 오징어 순대라고 부르면 안된다.
오징어 순대 계란전이라고 불러야 한다.
다행히 명태회냉면은 한번쯤 먹을만한 음식이었다.
그럭 저럭한 식사를 마치고 갯배 타는 곳에 가보았다.
모든 것이 빨리 빨리 변하는 한국이지만 이제는 옛 것도 지킬 때가 되었다고 본다.
저런 갯배는 사라지지 말고 계속해서 남아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다음 목적지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강원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12 속초 1일: 생선찜을 먹고 속초 해변을 산책하다. (2) | 2020.01.30 |
---|---|
1901 속초여행 (3):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들르고, 장사항에서 회심을 달래다. (0) | 2019.02.10 |
1901 속초여행 (1): 영금정과 속초해변을 걷다. (0) | 2019.02.10 |
1806 10년만에 곰배령에 다시 오르다. (2) | 2018.07.01 |
1805 평창, 강릉 2일 (2): 보헤미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안목해변을 산책하다. (0) | 2018.06.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