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4일.
아내와 함께 워커힐로를 산책하였다.
산책을 마치고 광나루역으로 향하던 중 백반기행에서 눈여겨 본 '어울림'이라는 식당을 지나치게 되었다.
어차피 저녁은 먹어야 하니까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기로 했다.
사실 이 식당은 아차산 등산 다니면서 언젠간 꼭 들려 봐야지 하고 고누고 있던 식당이다.
그런데 어느 날 티비를 보니 이 식당이 백반기행에 떡하니 나온다.
내가 이 식당이 백반기행에 나온 그집이라고 말해 주었더니 아내가 가보자고 한다.
사실 오늘 저녁은 별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 식당 방문하는 걸로 결정이 되었다.
식당 밖에 붙어 있는 저 메뉴를 보고 나니 안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되긴 했다.
새조개 샤브샤브가 좀 땡기긴 했는데 2인 7만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물론 새조개 자체가 워낙 비싼 몸값인 건 알고 있다)
메뉴를 고민 하고 있으려니까 직원분이 아귀수육(4만원)을 추천해 주셨다.
아귀수육은 한번도 못 먹어 본 음식이라서 흔쾌히 콜을 외치고 주문.
영만이형은 갑오징어구이가 맛있다고 한다.
기본찬도 맛이 꽤 좋아서 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잠시 후 등장한 아귀수육.
싱싱한 생물 아귀가 아니라면 절대로 수육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처음 먹어보는 아귀수육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한참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뭔가 궁물이 필요했다.
매생이굴칼국수를 추가 주문.
잠시 후 나온 매생이굴칼국수.
나는 내가 매생이를 좋아하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와 아내 둘 다 강렬한 매생이의 맛이 힘들었다.
결국 매생이굴칼국수는 반도 못 먹고 말았다.
그래도 맛있는 아귀수육에 만족.
지금 메뉴판을 다시 보니 도다리쑥국을 주문했었어야 했다.
하여간 처음 도전한 아귀수육은 참 맛있는 음식이었다.
* 어쩌면 저날 매생이나 굴의 상태가 안 좋았을 가능성도 높다.
내가 그간 맛 본 매생이의 맛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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