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10일 토요일.
인현시장에서 1차, 2차를 마친 우리는 3차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 밝은 한군이 Long Good Bar라는 작은 표지판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래서 거기에 가보기로 했다.
정말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나 싶을 정도로 외진 골목 안에 바가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오후 10시 10분경 롱굿바에 도착.
뭔가 상당히 비밀스러운 아지트를 들어가는 기분이다.
이런 곳은 어떻게들 알고 오셨는지 모르겠다.
딱 우리 앉을 자리 정도만 자리가 남아있었다.
벽을 가득 메운 앨범 자켓 사진들.
오디오는 꽤나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 인 것 같다.
이곳은 셀프 서비스이고,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음악 신청은 올드 뮤직만 가능하다고. ㅋ
일단 프로토콜로 화이트 와인(34.0) 하나
그리고 크림 치즈 & 크래커(11.0) 하나를 주문하였다.
프로토콜로 화이트 와인은 달달구리한 와인이었다.
내가 원하던 와인 맛은 아니었지만 좋은 음악이 우리의 기분을 업 시켜 줬다.
내친 김에 에르까비오 노블(39.0)을 추가.
육포(7.0)도 추가.
감미로운 음악이 바 안을 휘감아 울려 퍼졌다.
알딸딸한 상태로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노래 몇 곡을 신청하기로 했다.
친구 박군이 몇 곡의 노래를 신청했고 사장님은 아마도 신청곡을 다 틀어 주신 것 같다.
유쾌한 수다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주 신선한 우리 가요 하나를 듣게 되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민중가요라고 한다.
오랫만에 민중가요가 듣고 싶어서 나도 한곡 신청해 보기로 했다.
내가 신청한 곡은 노래마을의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줌 될 수 있다면'이라는 곡인데 이 노래 때문에
바 안 분위기를 너무 가라 앉히진 않았나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어쨋건 오랫만에 찾은 엘피바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왠지 사람들은 잘 모르는 비밀의 아지트를 찾아낸 느낌이다.
다시 인현시장에 가게 된다면 다시 방문해서 좋은 음악을 듣고 싶을 것 같다.
이제는 마무리 해야 할 시간.
우리는 해장국을 먹고 해산하기로 했다.
인현시장 근처에서 마땅한 해장국집을 찾지 못해 걷다 보니 낙원동 까지 오게 되었다.
오전 1시경 나주 곰탕으로 입장.
나주곰탕을 주문.
이 날 나주곰탕의 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오랫만에 친구들과 오랜 술자리를 하게 된 것 같다.
작년까지는 언제든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었던 일상이 이제는 너무나 특별한 일이 되었다.
모처럼 이런 저런 걱정과 부담 없이 달린? 행복한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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