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스팟은 덕산항이다.
처음 방문한 덕산항은 작고 소박해서 오히려 더 좋다.
이른 시간이지만 어민들에겐 이른 시간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작은 포구를 찾아 다니는게 참 좋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이렇게 작은 포구가 얼마나 많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여행 중 이렇게 작은 포구를 하나씩 찾아보고 싶다.
여기서 멈출까 했는데 나의 호기심은 나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아주 오래 전 처가 식구들은 삼척 용화 해변에 가족 여행을 온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당시 장인 어른은 이른 새벽에 대진항에 가셔서 대구를 사 오셨다고 한다.
삼척에서 고성 대진항까지 가셨을리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맵을 보니 마침 삼척에도 대진항이 있다.
나는 분명히 고성 대진항이 아니고 삼척 대진항을 다녀 오셨을 거라고 확신 했다.
그 삼척의 대진항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대진항 가는 길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좁은 길을 꽤 내려와 대진항을 만날 수 있었다.
대진항은 조금 전 찾아갔던 덕산항보다도 더 규모가 작은 항구 같아 보였다.
멀리서 음악 소리가 들려서 음악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 보니 마침 풍어제 행사를 하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어제가 신기해서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차를 몰아 리조트로 돌아왔다.
아침 댓바람부터 꽤 쏘 다녔다.
* 나중에 장모님께 여쭤보니 고성의 대진항이 맞다고 하신다. 나는 헛다리를 짚은 것이다.
장모님은 아침을 안 드신다고 해서 나와 아내는 1층 조식당으로 향했다.
이번 숙박권에 2인 조식권이 포함되어 있는데 뜻밖에 뷔페다.
우리는 해장국 같은 거 나오는 줄 알았다가 횡재를 했다.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조식이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후 체크 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첫째날과 둘째날 방이 다르니 이런 불편함이 있기는 하다.
오늘의 공식 첫 스팟은 씨스포빌 리조트 근처 맹방 해변에 있는 <BTS 앨범 자켓 촬영지>다.
9시 10분경 하맹방 해변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는데 주차장이 보라 보라하다.
우리도 소원 하나 적어서 저 줄에 묶었다.
아내는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마침 보라색 옷을 입고 왔다.
정식 아미는 아니지만 야매 아미 인증.
요기서 버터를 찍었다고 한다.
버터 뮤비를 다시 한번 잘 살펴 봐야 겠다.
이제 인증샷의 시간.
우리 모두 잠시 아미로 빙의.
평범한 해변도 스토리가 따라 붙으면 명품 해변이 될 수 있다.
하맹방 해변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이번 여행 하일라이트 여행지인 묵호항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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