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17일 토요일.
아내는 매년 열리던 워커힐 와인 페어를 그리워 했다.
그래서 열심히 와인 축제를 검색한 결과 '글로벌 와인 & 푸드 트립'이라는 행사를 찾아 냈다.
우리는 와인 축제에 대한 갈증 때문에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붐빌 걸 예상하고 오픈런을 감행하려 했으나 조금 늦게 도착했다.
오후 3시 반경 행사장인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 도착 & 입장하였다.
입장하자 마자 플라스틱 와인잔과 물 한병을 주는데 느낌이 쎄하다.
워커힐 와인페어에서는 리델 유리잔을 줬는데 여긴 플라스틱 잔이라니.
뭐 와인만 좋으면 됐지 하고 4층 행사장으로 들어 섰는데 첫번째 부스의 와인이 무려 G7이다.
쎄한 기분을 달래고 부스를 돌며 화이트 와인을 받아서 마셔 봤는데 시음 와인의 질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또한 칠링도 잘 되어 있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같이 먹을 음식이라고는 바가지 옴팡 씌운 냉동 피자와 조각 케이크가 전부여서 플라스틱 와인잔,
G7 와인에 이어서 3차 충격을 받았다.
음식물 반입 금지라길래 아무것도 준비해 오지 않았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치즈라도 챙겨올 걸 그랬다.
안주도 없이 시음 와인을 몇 잔 들이키다 보니 갑자기 취기가 확 올라 온다.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비싼 입장료(25,000원)가 아까와 전략을 바꿨다.
다행히도 종이 팔찌가 있으면 재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근처 서래나루로 이동하여 치맥과 컵라면으로 배를 채웠다.
다시 재입장하여 시간을 좀 보냈는데 다행히 의자 하나를 확보해서 편하게 날이 어두워지기리를
기다릴 수 있었다.
날이 좀 어두워지니 분위기도 더 좋아졌고 마침 재즈 공연도 해서 처음 느꼈던 실망감을 조금 상쇄할 수 있었다.
오후 7시 반경 5층 공연장에 가서 외국인 참가자가 부르는 '롤링 인더 딥'을 듣는 걸로 오늘의 와인 축제 일정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여러가지로 많이 부족한 행사였지만 오랫만에 와인 축제를 즐긴 거라고 생각하면 그리 나쁘진 않았다.
- 하지만 이 행사가 내년 다시 열린다면 아마도 오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우리는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쇼를 보러 가기로 했다.
반포대교 분수쇼를 보러 이동 중 수 많은 푸드트럭과 수 많은 인파를 보고 놀랬다.
흡사 난민촌이 떠올랐다.
그동안 억제되었던 나들이 욕구가 터져 나온 것 같다.
우리도 인파 속으로 몸을 던져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쇼를 지켜 봤다.
처음 본 무지개 분수쇼는 꽤 볼만했다.
다만 삼각대를 챙겨 올까 하는 생각이 얼마나 부질없는 생각인지를 깨닫는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분수쇼 관람을 마치고 고터역으로 가는 길 반포한강공원으로 밤출근? 하는 수 많은 인파를 만났다.
서울의 밤은 이제야 시작하는 구나.
워커힐 와인페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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