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화요일.
길이 막힐 걸 우려해 일찍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집으로 가긴 좀 아숴웠다.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홍메밀꽃밭이라는 곳이 있어서 거길 한번 들러 보기로 했다.
검색을 해 보니 봄에는 양귀비밭이 된다고 한다.
나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찾는 것을 참 좋아한다.
또한 그러한 여행지가 너무 좋으면 남다른 쾌감을 느끼곤 한다.
어제 갔었던 영월강변저류지수변공원에서도 그런 쾌감을 느꼈었다.
오전 9시경 홍메밀꽃밭 근처에 차를 세웠다.
나 혼자 카메라를 들고 강변쪽으로 이동하였다.
양귀비꽃은 피어 있지 않았고 대신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예쁜 꽃은 피어 있지 않았지만 이곳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기분이 좋아졌다.
영월의 대부분 여행지가 서강쪽에 몰려 있어서 만약 내가 탑스텐리조트 동강시스타에 묵지 않았다면
절대로 홍메밀꽃밭이라는 곳의 존재도 몰랐을테고 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리조트 덕에 이처럼 멋진 비경을 가진 곳 하나를 알게 되었다.
강변을 거슬러 오르다가 동굴도 발견했고 많진 않지만 홍메밀꽃도 발견하였다.
가을에 홍메밀꽃을 보러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너무 멋진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만 너무 지체할 순 없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어제 봤던 동글바위 근처 무인카페에 들르기로 했다.
* 그런데 홍메밀꽃밭을 나만 몰랐던 건지.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처럼 모르는 건지.
동글바위가 잘 보이는 무인카페에 들렀다.
무인카페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음료를 고르고 길 건너편 편의점에서 빵을 구입하였다.
동강 위에 떠 있는 동글바위를 보면서 물멍을 했다.
이보다 더 좋은 브런치 카페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로써 영월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아점으로 우동을 먹었다.
서두른 덕에 길은 전혀 막히지 않았고 우리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탁월한 선택이다.
앞으로의 여행은 새벽 출발, 이른 귀환이다.
이번 가을, 들녘이 홍메밀로 핑크 핑크해 질 무렵 다시 한번 영월로의 여행을 오고 싶다.
* 카카오맵에 동글바위 표시가 잘못 되어 있다. 내가 표시한 곳이 동글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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