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구례포로 간다.
내비게이션에 구례포를 찍었는데 자꾸 이상한 곳을 안내한다.
대충 지도를 보니 석갱이 오토 캠핑장이라는 곳 근처가 구례포 해수욕장이 맞다.
석갱이 오토 캠핑장 근처에 차를 대고 해수욕장에 가보기로 했다.
구례포는 아주 작은 해수욕장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나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이렇게 넓은 해변이었다니.
블로그 작성 중 해변 멀리 보이는 섬들이 마치 끄라비 아오낭 비치에서 바라본 섬들 같이 보이기도 한다.
* 그나저나 이 사진에서는 유독 센서의 먼지가 크게 보인다.
이 정도 먼지는 라이트룸으로도 절대 제거할 수 없다.
괜히 손 댔다가 사진이 더 나빠진 것 같다.
해변 오른쪽편에는 먼동 해수욕장 오른쪽편에 있는 거북바위 비슷한 멋진 바위가 스스로의 존재를 뽐내고 있다.
이 광활한 해변에 나와 아내 뿐이라니.
잔잔한 파도가 밀려와 모래 바닥에 그림을 그려 놓았다.
태안 반도에는 참 아름다운 해변이 많이 있다는 걸 깨닫았다.
조개들이 길을 내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구례포에서 잠시 머물다 다음 스팟인 학암포로 향했다.
* 블로그 작성 중 재밌는 걸 발견했다.
카카오맵을 자세히 보니 이 해변 전체가 구례포가 아니었다.
해변의 남쪽과 중앙은 구례포 해수욕장, 북쪽은 석갱이 해수욕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래서 석갱이 오토 캠핑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같은 해변인데 왜 두 개의 이름을 붙였는지는 의문이다.
오후 3시경 학암포에 도착하였다.
나는 학암포에 두번 정도 온 적이 있다.
아마도 20년도 넘은 오래전 일일 것이다.
나의 고등 동창인 강군과 그의 친구 둘과 한번, 그리고 강군과 최군과 한번 이렇게 두 번 일 것이다.
학암포의 이미지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이름이 나의 잊혀진 추억을 소환해 낸다.
내가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사진을 찍어 대는 건 추억의 실마리를 붙잡아 두고 싶기 때문이다.
추억은 희미한 추억으로 남겨 둬도 좋지만 난 조금이나마 선명한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비디오를 찍어 두면 더 좋겠지만 사진으로 어느 정도 여백을 두고자 한다.
학암포 해변 앞에 저렇게 큰 섬이 있었는지 어땠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카카오맵으로 찾아 보니 저 섬은 소분점도라고 한다.
내비게이션과 맵 덕분에 나의 궁금증의 많은 부분이 해소 될 수 있어서 좋다.
항상 잡스 형님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 많다.
해변의 왼쪽편 풍경.
파도가 만들어 놓은 무늬가 제법 규칙적이다.
소분점도 앞을 걷는 연인.
학암포 역시 해 떨어질 때 오면 꽤나 낭만적일 것 같다.
오늘은 이쯤에서 해변 탐방을 마치겠지만 다시 학암포에 온다면 멋드러진 일몰을 꼭 보고 싶다.
이제 우리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지금 대한민국은 캠핑의 열기가 대단하다.
한동안 캠핑이 대단한 인기를 끌었었는데 나는 그러다 말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또 다시 캠핑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는 캠핑의 형태도 참 다양해 졌다.
요즘 내가 눈여겨 보는 것은 차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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