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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60

0709 추석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첨 맞는 추석이다. 왜 명절만 되면 하는 일도 없는데 몸이 안 좋을까? 어머니한테 미안하다. 찡그리고 있는 모습만 보여 드려서. 추석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좀 더 건강하게 살도록 해야겠다. 9월 24일 큰형과 조카, 우리 아들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남산을 올라 갔다. 산에 있는 운동기구로 가볍게 몸도 풀고, 밤도 줏어 왔다. 울 아들은 처음으로 산 정상까지 올라가 본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 남산 정상에서. 남산에서 줏어온 밤. 생각보다 튼실하다. 산에서 내려와 큰형수님이 해 주신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환상적인 맛 이었다. 국수는 예산국수를 썼는데, 그냥 마트에서 파는 공장국수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거칠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큰 형수님이 만들어 주신 .. 2007. 10. 1.
0709 AV 생활의 다른 동반자 사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 화면도 크고 소리도 크고 좋은 점도 있지만, 남들 신경쓰이고 시간 맞춰야 하고 여러가지 불편함도 있다. dvd만 고집했었는데 마땅히 dvd를 빌려 볼 곳이 없어서 지금은 디빅을 보고 있다. 집에서 볼 때 가장 좋은 점은 아무때나 쉬었다 보고 술 한잔 하면서 볼 수 있는 거다. 요새는 집에서 맥주 보단 가벼운 와인(마눌이 '신의 물방울'이라고 부르는)을 마신다. 배도 덜 부르고 좋은거 같다. 예전엔 화이트와인이 땡겼었는데, 요즘엔 레드와인이 더 땡긴다. 레드와인 한상. 우리가 즐겨 먹는 만원대의 저렴한 와인과 그 친구들(치즈, 떡구이, 황태채구이) 2007. 9. 9.
0706 아들이 그린 우리가족 우리아들이 그린 우리가족이다. 어렸을땐 나한테 잘 오지도 않았던 아들이 이젠 제법 아버지의 존재를 인정해 준다. 다행이다. 여행이 우릴 가족으로 연결시켜준거 같다. 여행은 콤팩트한 인간관계의 하드 트레이닝이다. 아들이 그린 우리가족. 옥션에서 구입한 허접한 텐트. 몇 년전 만원짜리 그늘막 텐트가 편 첫날 바람에 폴이 부러진 아픔(^^)이 있어서, 그늘막 텐트 대용으로 구입했다. 어차피 본격적인 캠핑은 안 할게 뻔하니깐. 거실에 한번 펴 봤더니, 아들이 너무 좋아한다. 들락 날락하고 누웠다 일어났다하고. 실은 텐트를 산 건 내 어릴적 꿈을 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텐트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내 어릴적의 꿈을. ^^ 2007. 6. 17.
0706 아버지 백일탈상 아버지가 떠나신지 벌써 백일이 지났다. 아버지는 안 계신데 아직도 별로 실감은 나지 않는다. 어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2007. 6. 17.
0706 다른 세상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촌에서 차로 삼분만 가면 달동네가 나온다. 언젠간 한번 가보리라 하고 계속 가보질 못했는데. 드디어 그곳에 가보게 되었다. 멀리서 사진 몇장 찍었는데, 누가 볼세라 후다닥 몇장 찍고 말았다. 동네안으로 들어가 걸어 보았는데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 비슷한 모습이란 인상을 받았다. 물론 동네안에 들어가선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곳에 사시는 분들이 기분 나쁠수도 있으니까. 대학시절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었다. 그 후로 잊고 지내다 어느 여름 방학 광명에 사는 선배의 집에 가다가 소설속에 나오는 달동네를 보곤 또 한번 충격을 받았었다. 소설속에서만 있는 일이 아닌 현실에서도 존재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동네 안을 걸으니 그랜저도 보이고, 다른 좋은 차도.. 2007. 6. 17.
0705 집에서 구어 먹는 삼겹살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특별한 이유 없이는 내가 먼저 먹자고 하지는 않는다. 덕분에 고기 좋아라 하는 마눌님이 고기 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 하지만 나도 가끔은 삼겹살은 땡기는 날이 있다. 대부분은 나가서 사먹지만 가끔은 집에서 "꿔"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비가 오는 석탄일에 우리는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밖에서 사먹는거와 비교해도 한판 붙어 볼만한 맛이다.ㅋㅋㅋ 근데, 석탄일에 고기 구워 먹어도 되나 몰라. 부처님이 노하시진 않으시겠지? 삼겹살 구이 한판이 차려 졌다. 노릇 노릇 굽는다. 맛난 파채 만드는 법을 음식점에서 한 수 배웠다. 파채+계란 노른자+마늘+고추가루. 우리가 술을 마시면 아들도 항상 마실 것을 요구한다. 오늘은 초코우유인 듯. ^^ 2007. 5. 27.
0705 어머니의 작은 밭 어머니와 작은 형을 따라서 어머니의 작은 밭에 갔다. 아는 분이 빌려 주신거라는데 작년부터 여기에 이거 저거 심어 오신 모양이다. 작은 형은 여러번 와서 일도 도와주신 모양인데 난 처음왔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일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 이곳에 파, 상추, 마늘, 가지등을 심어 놓으셨다. 조그마한 플라스틱 화분에 어린 상추 몇개 분양해 주셨는데 투덜 투덜하면서 가지고 왔다. 지금 베란다 밖에 놓여있는데, 잘 키울수 있을지. 아직은 식물 키우는데 재미를 못 느낀다. 나이가 들면 이런게 좋아 진다는데 아직은 젊은가보다. ㅋ 대파에 벌이 날아 들었다. 이건 마늘. 이건 보리 인데 이건 어머니 밭이 아니다. 2007. 5. 7.
0704 소요산 산책 & 공장 견학 친척들의 모임이 있었다. 다행히 작은형이 같이 가기로 해서 뻘줌함을 좀 덜어주긴 했다. 소요산 밑에 있는 식당에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친척분이 운영하시는 공장견학을 했다. 형제들도 자주 만나기 어려운 시대에 이런 종친모임이 유지되는게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소요산 올라가는 길. 절에까지라도 오르려 했는데, 시간관계상 못 올라 갔다. 아쉽다. 다시 올 수 없을거 같은데. 핸드폰용 렌즈를 만드는 공장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그 렌즈. 이 작은 렌즈가 핸드폰의 카메라 렌즈라니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2007. 5. 7.
0704 반상회 이번이 결혼후 세번째 아파트인데, 처음으로 반상회를 한다고 한다. 이번달엔 우리집에서 한다고 한다. 마눌님은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랴부랴 다과(?)를 차리긴 했는데. ㅋㅋㅋ 너무 오버한듯하다. 대부분 출석체크만 하고 간듯하다. 어쨋건 하나도 안 차린것 보단 나름 성의를 보여서 나쁠건 없지 않을까? ^^ 2007. 5. 7.
0704 아들의 축구시합 일요일 아들이 다른 축구팀과 시합을 한다고 했다. 전날 과음했던 나는 쉰다는 핑게로 아침 늦게 까지 잠 들어 있었는데, 10시쯤 마눌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다른 아이들의 아빠들도 많이 와 있다는 거다. 뒤늦게 씻고 도착해 보니 아이들이 제법 축구 비스므레 한걸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오지 않은걸 후회했다. 우리세대엔 아이들이 축구 같은 걸 배운다는게 참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다. 어렸을적 제대로 된 장난감 하나, 공 하나 갖지 못했던 나와는 너무 다른 세계인 것이다. 나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서 모든 걸 배우고 습득하는 아들. 하지만 모든 걸 다 잘해야만 하는 아들의 세대가 어찌 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자란 우리 세대보다 버거워 보인다. 비록 내가 늦게 도착해서 보진 못했지만 이날 아들은 한 골을 넣었단다.. 2007. 4. 22.
0703 아버지가 없는 세상 2007년 3월 2일 새벽 2시반경 아버지가 돌아 가셨습니다.78세의 나이로.55세때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20여년을 투병해오시다가 눈을 감으셨습니다. 아픔과 불편함이 없는 좋은 세상으로 가셔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이 가실걸 아셨는지 정리를 하고 가셨네요.1. 굳이 굳이 병원을 마다하시고 고향집에서 어머니곁에서 임종을 하셨구요.2. 설에 모든 자식들과 손자를 보셨습니다. 힘든 몸으로 노래도 한곡 하셨구요.3. 돌아가시기 일주일전에 새 틀니도 끼셨습니다. 틀니 만들때 까지 참아 주신거죠.4. 제가 마지막으로 본 2월 25일 손자생일도 축하해 주셨습니다. 5. 작은 매형 서울대 교수임용된 것도 보셨구요.6. 장지에 묻히시는 날 원래 비가 오기로 했는데 비도 피하게 해 주신거 .. 2007. 3. 31.
0702 나에게 다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준 티빅스 한때 디비디를 꽤 본적이 있었다. 모 싸이트에 회원가입해서 매주 몇편씩 배달해 주는 디비디를 보곤 했다. 물론 밀려서 제대로 못 보고 연체한적도 많았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 싸이트가 운영이나 될까 했더니 결국 그 싸이트는 망하고 말았다. 그후론 대여점에서 디비디를 빌려서 봤지만, 타이틀이 많지 않고 귀차니즘으로 인해 배달해 줄때 보단 덜 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럭 저럭 빌려서 보곤 했는데, 점점 대여점이 책방화 되어 버렸고 빌려볼만한 타이틀은 더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디빅을 다운 받아서 컴퓨터 앞에서 쭈그리고 보긴 싫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제품이 이거다. 약간 귀찮긴 하지만 언제라도 꺼내서 티비로 볼 수 있는 장점이 많은 놈이다. 친구한테 추천해 주고 칭찬도 받았다.^^ 2007. 3. 8.
0702 벌레여 안녕 한동안 좀벌레의 공포속에 살았었다. 어느날 발견된 이놈은 처음엔 무언지도 몰랐다. 인터넷을 찾아서 본 그놈의 모습은 엽기적이었다.실버피쉬라는 닉이 너무 어울리는 재수없는 놈이었다. 좀벌레약을 방 여기 저기에 도배를 해도 없어지질 않았다. 속는 셈치고 바이오미스트란 회사의 스프레이 제품을 구해서 사용하였다. 정말 드라마틱하게 벌레들이 없어졌다. 지금은 벌레가 없지만 재발방지(?)차원에서 각방에서 이제품이 맹활약 중이다. 정말 고맙고 기특한 제품이다. 2007. 3. 8.
0702 아들의 돌사진 거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아들의 돌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그때 그시절이 흐미하게 떠오른다. 사진은 과거로 가는 비상구 인가 보다.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서 어느 순간엔가 사진을 현상하지 않게 되었다. 수많은 사진을 얻었지만 정작 만지고 느낄수 있는 진짜 사진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출처: https://coolnjazzylife.tistory.com/869 [Cool & Jazzy Life:티스토리] 2007. 3. 8.
0702 새로 꾸며준 아들 방 집이 좁아서 아들방을 꾸며 주기가 어려웠다. 옷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데 그게 쉬운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무리를 해서 좀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아들방을 꾸며줄 수 있게 되었다. 마눌님이 원하는 파란색 벽지와 파란색 가구들이 너무 맘에 든다. 아직은 저 방에서 잠을 자진 않지만 그래도 자기 방이라고 그림을 그리거나 할 땐 꼭 자기방에 가서 한다. 아마도 저방에서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내리라.한가지 숙제는 한 셈이다. 2007. 3. 8.
0702 리끼 에 뽀베리(Ricchi e Poveri)를 찾다 만난 `귀여운 반항아` 한때 세계유행음악이라는 라디오 프로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거의 미국음악이 주류이고 그 외의 다른 나라 음악은 거의 접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 프로는 유럽이나 그 밖의 나라 음악을 많이 틀어 주었다. 디제이 하신분 성함도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나름 애청자 였다. 그때 좋아했던 리끼 에 뽀베리의 음악들이 그리웠다. 사실 리끼 에 뽀베리란 이름도 인터넷 게시판에 질문을 올려 겨우 찾아 냈다. 아무리 아무리 검색을 해도 질문을 올려도 이들의 앨범을 찾을수 없었다. 우연히 누가 남긴 답글중에 '귀여운 반항아'란 영화음악이 리끼 에 뽀베리 꺼라는 걸 알게 되었다. 씨디를 찾았지만 역시 없었다. 겨우 포노에서 중고 엘피를 구할수 있었다. 모 싸이트에서 이만원에 구한 레코드 플레이어에 이 엘피를 걸고 나는.. 2007. 3. 8.
0702 울 아들의 유일한 취미 자동차 어렸을때 부터 유독 바퀴와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울 아들이 좀 커서는 유독 자동차와 탈것에 관심을 갖는다.다른 아이들은 자동차에서 로보트, 공룡으로 관심이 옮겨 간다고 하던데, 울 아들은 오로지 자동차 뿐이다. 엄마 다음으로 좋은게 자동차 인거 같다. 아빠는 몇 순위 일지 모르겠다. 아무런 장난감도 없이 오로지 들판을 뛰어다니고, 물고기를 잡으러 다닌 나의 유년시절과 달리 장난감 자동차의 홍수 속에 사는 울아들.출발부터 서로 다른 길을 가는거 같다.너무 쉽게 가지고 싶은 물건을 얻는 건 아닌지 항상 맘에 걸린다. 쉽게 얻는건 쉽게 싫증을 내기 나름이다. 2007. 3. 8.
0612 아들이 그린 예쁜 동네 제천 여행 도중 청풍 리조트에서 아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그린 '예쁜동네'이다.이것이 이상향(유토피아)일까? 2007. 3. 8.
0612 백년을 쌓은 재물 하루아침 티끌이요.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입니다. * 저 글귀가 템플 스테이 홍보 문구라는 걸 안 것은 한참 지난 후 였다. ㅠㅠ 2006. 12. 25.
0611 김장을 하다. 매년 되풀이 되는 김장.연로하신 어머니한테 제발 올해는 하지 말자고 해도 소용이 없다. 물론, 해 놓고 보면 어머니의 김치 만큼 맛있는게 없지만,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올해는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나도 더이상 말리지 못하고 직접 고무장갑 끼고 거들었다. 아주 조금 거들었는데도 힘들다. 아무리 자식 퍼주는게 어머니의 삶이라지만 내년엔 말리고 싶다.하지만 김치는 아주 잘 되었다. 맛있다. ㅎㅎㅎ 2006.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