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쨋거나 290엔 우동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다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나타나는 가부키초 일번가.
이곳이 가부키초의 가장 중심지 인가 보다.
그나저나 카메라 설정이 미니어처로 바뀐 것도 모르고 막 찍어 댔다 보다.
아까 본 가부키초 보다 훨씬 유흥스럽다.
이곳 초입만 살짝 들어가 보고 우리는 다시 큰길가로 나왔다.
이제는 호텔로 돌아갈 시간인데 신군이 걸어서 호텔에 가자고 한다.
나는 너무 피곤해 택시를 탔으면 했는데 다들 걷자고 하니 이거참. ㅠㅠ
동물적 감각으로 호텔쪽을 향해 걷다 보니 꼬치구이 골목이 나타난다.
이 꼬치구이 밀집 지역이 아마도 오모이데요코초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https://goo.gl/maps/wybKrG7ZgLC3W3Z59
이런데서 먹어도 좋을뻔 했다 싶었는데 술집 안을 보니 빼곡히 사람들이 들어차 있어 우리가 들어갈만한 곳은
없어 보인다.
말도 잘 안 통하는 우리는 이런 스타일은 별로 일듯 하다.
골목 끝까지 가니 나오는 간판은 오모이데요코초.
내 판단이 맞았다.
나는 타고난 길치 인데 해외에 나가서는 지도를 보고 길을 잘 찾는 걸 보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나름이다.
이 간판을 지나 우회전 하였더니.
나타나는 또하나의 오모이데요코초.
방금 지나온 골목 보다 훨씬 좁은 꼬치 구이 골목이다.
시끌시끌 왁자지껄.
현지인이 아니면 감히 가기 힘든 골목일 것 같다.
아마도 단골이 아니면 범접하기 어려운 그런 술집들이 아닐까.
꼬치구이 골목을 잠시 구경한 후에 호텔로 이동 중 프렌차이즈 이자카야인 시로키야와 와라와라를 만났다.
내일 저녁은 여기서 한잔 해도 될 것 같다.
일단 찜 해두기로.
그나저나 여길 다시 찾아올 수 있을런지.
우리나라에도 한때 유행했던 후터스를 지난다.
길가에 포스가 있어 보이는 오뎅 포차가 있어서 신군이 주문을 시도하고 있다.
5개에 600엔 이라길래 이거 하나 이거 하나 이런식으로 달라고 했는데 저 노인 엄청 까칠하다.
아마도 한국인을 별로 안 좋아하는 노인이 아닐까 싶다.
하여간 우리가 원하는 오뎅 5개를 무사히 포장해서 다시 호텔로 이동.
마지막으로 호텔 근처에 있는 패밀리 마트에 들렀다.
이건 국수와 샐러드.
이건 도시락, 밥?
이건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역시 일본의 편의점은 먹을 거리가 풍부해서 좋다.
밤 10시반경, 오뎅과 편의점 음식을 펼쳐 놓고 우리의 마지막 먹방을 한다.
무척이나 길었던 하루가 지나고 있다.
맥주 한잔 기울이면서 우리의 화제는 처음 와본 도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역사 이야기로 이어졌다.
밤은 깊어가고 우리의 이야기는 끝을 알 수 없다.
새벽 1시경 나는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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