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난생 처음 올라 본 천왕봉 정상에서 벅찬 감동을 안고 법계사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천왕봉 정상에서 내려와 법계사 방향으로 하산하려 한다.
법계사 까지는 2.0km.
법계사까지만 가면 절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다고 하니 2km 정도만 고생하면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것이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법계사 근처에 셔틀버스가 있으리란건 우리의 엄청난 착각이었다.
웬일인지 이쪽편에는 수많은 대나무들이 꼽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산길은 정비가 잘 된 계단길이긴 하지만 각도는 거의 낭떠러지 수준.
이쪽편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따뜻한 봄날 풍경 바로 그 자체다.
바람을 바로 맞은 쪽과 바람을 맞지 않은 쪽의 어마 어마한 차이다.
알 수 없는 꽃도 만났다.
천왕봉에서 0.3km 지점.
이곳이 남강 발원지인 천왕샘이라고 한다.
어제 그리 비가 왔는데도 천왕샘의 물은 거의 말라 가고 있다.
먹을 만한 수준의 물이 되질 않아서 여기선 이 물로 간단히 손만 씻었다.
다시 이어지는 내려가는 길, 이쪽의 풍경은 우리가 대피소에서 천왕봉 정상에 이르던 길과는 180도 다르다.
고사목 하나가 멋진 풍경에 마침표를 찍어 준다.
지리산의 능선이 잘 보인다.
법계사까지는 1.4km.
묘한 바위가 보여서 한컷.
여기는 해발 1700m 개선문.
바로 요것이 개선문.
계속 이어진 급경사 돌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이곳으로 올라오면 고생깨나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늘 아침의 비구름은 온데 간데 없고 파란 하늘과 빠르게 흘러가는 흰구름만이 하늘을 장식하고 있다.
12시 15분경 우리는 법계사에 도착하였다.
일정이 널널할 것 같아서 법계사에 잠시 들려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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