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20일.
중청 대피소에서 약 두시간 정도 잠을 잔 후에 계속 뒤척이다가 오전 4시쯤 일어나 짐을 꾸리고 밖으로 나왔다.
담요 대여료는 개당 2,000원.
오색-> 서울 시외 버스 시간표.
오색 시내버스 시간표.
앞으로 라면, 즉석밥, 참치 같은 것은 무겁게 가져오지 말고 매점에서 구입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봐야 겠다.
오늘 일출은 오전 5시경인데, 아무래도 지금 날씨 상황으론 제대로 된 일출을 보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다.
오전 4시 45분경 오늘의 등산을 시작한다.
대청봉 눈잣나무에 대한 설명.
바로 이것이 눈잣나무 인 것 같다.
바람은 거세고 몸은 무겁고 대청봉 정상까지 겨우 600m의 거리지만 이 거리조차 너무 버겁다.
악산답게 끝까지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고비다.
저끝이 바로 대청봉 정상.
월요일 새벽인데가 바람마져 몰아치는 상황인지라 정상석 앞은 한산하다.
정상석에서 기념촬영 한 컷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출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출을 기다려 보지만 매서운 바람만이 몰아칠 뿐이다.
한참 기다린 후에 태양은 잠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사라져 버렸다.
일출을 기다리던 등산객 대부분이 제갈길을 찾아 떠나갔다.
나는 박군과 컵라면 한개를 나눠 먹으면서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갑자기 안개가 걷히는 듯하다.
이건 일출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편.
조금 오른쪽편.
해가 잠시 나왔었던 동쪽 저편이 붉게 타오른다.
동쪽 저편에 붉게 타오르는 동해바다와 해안선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산은 기다린 자에게만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주나 보다.
비록 장엄한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붉게 타오르는 동해 바다를 본 것은 또다른 감동이다.
정상 주변에 등산객은 거의 없고 이름 모를 들꽃만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누가 세워놨는지 알 수 없는 돌탑이 이 상서로운 아침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듯하다.
이제는 그만 하산해야 할 시간, 공원 입구까지는 무려 5.0km의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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