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삼거리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에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선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다시 한번 바라본 설악산의 비경.
옆에 계신 등산객 한분이 이 꽃의 이름을 알려 주셨는데 그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다시 길을 나선다.
멋진 경치를 바라보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까 꽃 이름을 가려쳐 주신 등산객이 볼거리가 있다고 우릴 부른다.
그분이 부르는 곳에 가보니 이런 괴이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이름은 오리바위라고 알려 주셨다.
과연 오리같이 생긴 오리바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길을 나선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고사목.
여러가지 괴이한 모양의 바위들.
울퉁불퉁한 이 나무는 일본 만화 영화(예를들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올 법반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만난 고사목.
아직도 중청대피소까지는 4.6km나 남았다.
이런 좋은 전망을 볼수 있는 것이 서북능선을 타는 즐거움일 것이다.
고사목 하나 하나가 예술이 되는 곳, 그곳이 바로 설악산이다.
오리바위를 알려 주신 등산객이 바위에 붙은 나무가 누운향 이라고 알려 주셨다.(누워 있는 향나무 란다)
중청 대피소까지 4.2km.
지금까지 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았다는 슬픈 사실. ㅠㅠ
어마 어마한 너덜길을 만났다.
2014년 마눌님이 이 곳에서 무척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나 이 너덜길이 나를 지치게 한다.
너덜길을 지나고 다시 조망이 터진다.
소나무와 구름이 멋지다.
멀리 보이는 구불구불한 산길도 독특하게 보인다.
설악산 암봉의 자태는 멋지면서도 위압감을 주는 그런 존재다.
밑을 내려다 보니 하얀 암석 덩어리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이 많은 바위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중청 대피소까지 3.1km.
이쯤에서 다행히도 경사가 별로 없는 오솔길이 나타난다.
겁 없는 다람쥐 한마리도 만났다.
중청 대피소까지 2.6km.
갑자기 기분 좋은 꽃향이 나기 시작했다.
꽃향의 정체는 아마도 라일락?
나는 이 부근 오솔길을 '라일락 로드' 라고 부르고 싶다.
연리지?도 만났다.
수줍게 고개를 숙인 들꽃도 만났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중청 대피소까지는 1.3km.
라일락은 그 향을 더 짙게 뿌려대고 있다.
아마도 끝청에 오르기전 마지막 언덕길 일 것이다.
그나저나 우리가 준비해간 물 마저 떨어지고 우리의 체력도 고갈되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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