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 마카오 2일: 호텔 조식, 펠리시다데 거리 산책

오늘은 2월 27일(월) 마카오 여행 2일째 이지만 실상은 여행 첫날이다.

처음 마카오 여행을 결정하고 나서 마카오 같이 작은 지역(크기가 종로구 만하다고 한다)은 별 다른 계획

없이 여행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여행 후기를 보면 볼수록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동선을 고민하다 보니 점점 계획은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 했다.

그렇지만 언제나 해결책은 있는 법, 큰 동선만 잡고 세세한 스팟들은 직접 현지에서 부딪치면서 생략할 곳은

생략해 나가기로 맘을 먹으니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이번 여행에서도 구글 내지도가 여러모로 동선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여행의 모토는

1. 마카오의 세계문화유산을 도보 여행을 통해 하나 하나 살펴 볼 것이다.

2. 마카오의 멋진 호텔들을 방문할 것이다.

3. 매캐니즈 요리, 광둥 요리, 로컬 음식 등에 도전해 볼 것이다.(1일 5식에 도전)

 

각설하고 오늘의 여행 테마는 세계문화유산 탐방이다.

마카오 내에 있는 30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다 가보기엔 너무 벅차겠지만 힘 닿는대로 도보로 하나

하나 살펴볼 것이다.

오전, 오후 세계문화유산 탐방을 마치고 저녁엔 성 바울 성당의 야경을 볼 것이다.

딱 요정도만 정해 놓고 발로 부딪치면서 여행 계획을 수정할 것이다.

 

아침 8시에 눈을 떴는데 개피곤 그 자체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약 5시간 정도 잠을 잤을 뿐이다.

그러나, 짧은 여행 일정상 우리는 좀 더 힘내야 한다.

호텔 조망은 마카오 서민들의 삶의 민낯을 잘 보여 주는 것같다.

코타이 스트립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면 절대 볼 수 없는 마카오의 속살 같은 것 말이다.

 

오른쪽 편으로는 항구가 보이고 바다 건너 또 다른 중국땅이 보인다.

 

피곤해 하는 아들을 깨워 1층 조식당으로 향했다.

우리는 호텔 예약시 조식을 포함 시켰다.

너무 늦게 도착하는 일정상 조식을 밖에 나가서 먹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식에는 몇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우리 가족은 모두 어메리칸 스타일로.

 

어메리칸 조식은 세가지 형태가 있었는데 차이는 단지 계란을 어떻게 조리할 것인가 따른 차이 뿐이다.

나는 오늘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써니 사이드 업으로.

뭐든 잘 먹는 나는 이정도 조식도 만족스럽다.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프론트에 들러 방이 춥다고 하니 에어컨을 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가 켠 것은 온풍이 안되는 온리 에어컨 이었던 것이다.

가끔은 이런 나만의 상식의 벽에 부딪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건도 바로 그런 것이다.

에어컨 온도 조절기가 30도까지 표시 되어 있어서 당연히 온풍기와 에어컨 겸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판단은 여지 없이 무너져 버렸다.

히터나 담요 중에 필요한 것을 주겠다고 해서 나는 히터를 하나 달라고 했다.

어쩐지 침실에 히터가 있어서 틀고 자기는 했는데, 마눌님이 자는 거실에도 히터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봐야 히터의 열기는 약하긴 하다)

 

청소 팁을 챙겨두고 밖으로 나선다.(보통 청소팁이나 짐 팁 등은 미국달러를 준비해서 주는 편이다)

무지하게 빡셀 하루 일정의 시작이다.

 

이 호텔 위치도 좋고 청소 상태도 좋고 여러모로 괜찮았는데 다만 좀 추웠던게 흠이다.

 

어제 보았던 오피움 하우스.

 

폰티오르타 광장은 마카오 사람들의 공원으로 거듭났다.

 

호텔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될 것 같다.

 

요런 서민적인 동네를 걷는 것도 기분이 좋다.

마카오의 화려한 모습만 보는 것보다 이런 모습도 보는 것이 마카오를 조금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이라 믿는다.

 

첫번째 스팟은 펠리시다데 거리.

오전 10시경 펠리시다데 거리 초입에 도착 하였다.

 

과거 홍등가 였던 이곳이 이제는 마카오 반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국풍의 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영업 중인 가게는 거의 없어 보였다.

 

요기서 미션 한가지, 바로 영화 '도둑들' 의 포스터 사진 찍은 곳을 찾는 것인데 여기가 맞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뭔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도둑들 촬영 호텔이라는 산바 호텔.

뭔가 포스 있어 보이는 호텔인데 도둑들을 다시 봐서 확인해 보고 싶다.

 

행복의 거리를 뒤로 하고 이제 세나두 광장 쪽으로 가려한다.

 

펠리시다데 거리 초입에 있는 이 식당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로칼 오브 더 로칼 식당인데 결국은 못 가봤다.

다음 마카오 여행을 오게 된다면 요런 진짜 알려지지 않은 로칼 식당에 꼭 가보고 싶다.

 

도보로 세나두 광장으로 이동 중 표지판 하나를 만났다.

이 표지판을 기점으로 마카오 반도의 남과 북을 가른다고 보면 된다.

오전은 이 표지판의 북쪽 지역을 투어 할 예정이고, 오후엔 이 표지판의 남쪽 지역을 투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