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은 오후 1시경, 이제 우리는 마카오 반도의 남쪽 지역을 도보 여행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마카오 반도의 남쪽 지역으로.
호텔 밀집 지역을 조금만 벗어 나면 바로 마카오 서민들이 사는 낡은 주택과 베란다 마다 매달린 빨래를 만날 수 있다.
잠시 후 성 아우구스티노 광장(= 성 아우구스틴 광장)에 접어 들었다.
이 광장 주변으로 네군데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고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 광장 포함 총 5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이곳에 있으니 세계문화유산 밀집도로 치면 아마 최고가 아닐런지.
그 5개의 세계문화유산은 바로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 성 아우구스티노 광장/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
/ 돔 페드로 5세 극장/ 성 요셉 신학교 & 성당 이다.
위 사진의 정면 건물이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 오른쪽 민트색 건물이 돔 페드로 5세 극장이다.
성당과 극장.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의 정면.
1591년에 건립된 성당으로 마카오에서 네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요 민트색 길죽한 건물이 바로 돔 페드로 5세 극장.
1860년에 지어진 아시아 최초의 서양식 극장이라고 한다.
웅장한 이오니아식 기둥이 마치 그리스 시대의 사원을 방불케 한다.
극장 앞에는 멋진 나무가 서 있어서 극장의 품격을 더 높혀 주는 것 같다.
이쯤에서 피로에 지친 마눌님과 아들은 이 근처에 있는 의자에 잠시 쉬기로 하고 나 혼자
이 근처를 좀 둘러 보기로 했다.
광장 한 켠에 서 있는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
19세기말 마카오의 대부호 도나 캐롤리나 쿠냐의 대저택으로, 1918년 홍콩의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로버트 호 퉁에
의해 매입, 별장으로 사용되었다가 그의 사후 공공 도서관으로 개방되었다고 한다.
현재 마카오에서 가장 큰 공공 도서관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이런 멋진 도서관 하나쯤 있었음 좋겠다.
도서관과 붙어 있는 옆 건물은 성 요셉 신학교 & 성당(= 성 조세 신학교와 성당)
예수교 소속의 성당으로 1728년 건립되었으며, 마카오 유일의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라고 하는데
내부 출입은 통제된 상태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5개의 세계문화유산을 최단시간내에 잠시 감상하고 또 이동한다.
정말 좁고 좁은 인도를 걷던 중 내 눈에 포착된 음식점 하나, 바로 가이드북에서 본 Chong Tin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로칼 국수 맛집이다.
배는 살짝 부르긴 했지만 우리는 모두 국물이 필요했고 어차피 국수라고 해봐야 양이 적을게 뻔하다.
5초 고민 후 입장하기로.
https://goo.gl/maps/ds3ZnroBVnqwsfpA7
벽에 붙어 있는 이 메뉴판을 보고는 절대로 주문을 할 수 없다.
주변을 둘러 보니 다들 닭발 국수를 드시고 계시던데 내가 아무거나 잘 먹는 잡식가이긴 하지만
그로테스크한 닭발을 보니 도저히 닭발 국수를 먹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급히 가이드북을 찾아서 가이드북의 추천 메뉴인 표고버섯 면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걸로 주문을 마쳤다.
테이블이라 봐야 5개 정도 밖에 안 되고 절대로 영어 메뉴판이나 사진 메뉴판은 없는 진정한 로컬 음식점이다.
바로 이런 음식점이 내가 원하고 원하는 음식점이다.
의문의 숫자를 적어 주셨는데 아마도 국수 한그릇 가격이 21 달러 인 것 같다.
잠시 후 표고버섯 면이 나왔는데 일단 비주얼은 합격.
맛을 보니 담백한 육수와 쫄깃한 표고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한마디로 너무 맛있다.
고추기름 몇 방울 떨어뜨리니 맛이 업그레이드 된다.
로컬 국수집을 방문한 부토.
배가 살짝 불렀지만 너무 맛있어서 우리 가족 모두 국수 올 클리어.
예상대로 총 63달러, 만원의 행복이다.
맛있게 국수를 먹고 다시 길을 걷는데 또 하나의 Chong Tin이 보인다.
아마도 장사가 잘돼서 바로 옆에 분점을 내신 것 같다.
아마도 우리는 본점에서 먹은 걸로.
다음 스팟은 성 로렌스 성당.
1569년에 세워진 성당이라고 한다.
엹은 노랑색이 인상적이다.
실내도 엹은 노랑색.
성당 중앙 앞쪽.
양쪽 벽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멋지다.
다시 길을 나서는데 보이는 Chu Kei 라는 식당.
다음에 마카오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렇게 가이드북에 절대 안 나오는 식당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중학교 건물이 하나 보인다.
땅이 좁아서 학교를 이렇게 지은 건지 학교 같지 않고 그냥 주거 시설 같이 보인다.
이번 스팟은 릴라우 광장이다.
광장 주변에 포루투갈 풍의 주택들이 많이 보여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카오를 점령한 포루투갈 사람들의 첫번째 거주구역이라고 한다.
이 광장의 물을 마시면 마카오에 다시 온다고 해서 저 물을 마셔 보려 했지만 도저히 마시기 힘든 위치에서
물이 뿜어 나오고 있다.
컵이라도 있었으면 마셔 볼 수 있었을텐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장소로 이동.
이 거무태태한 건물이 바로 만다린 하우스라고 한다.
청 말기의 정치가 정관잉의 저택이라고 한다.
어디가 입구인지도 모르겠고 피곤하기도 해서 이 만다린 하우스는 외관만 보고 패스.
다음 스팟은 무어리시 배럭.
마카오 내 포르투갈 사람들을 보호하고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파병된 인도 고아 지방의 용병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1874년 이탈리아 건축가 카슈토의 작품이라고 한다.
현재는 해사 박물관 건물로 사용 중, 내부는 들어갈 수 없으니 사진만 한 컷 찍고 이동.
모 블로그에서 본 티셔츠 가게 Dare to dream은 한번 들어가 볼까 했는데 문이 닫혀 있다.
거리 곳곳에 이렇게 예쁜 화분이 매달려 있어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이런 작은 배려가 곧 큰 배려인 것이다.
이 골목을 지나면 바라 광장과 아마 사원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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