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5일.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이른 아침마다 아들 깨우고 뒷바라지 하기에 지친 마눌님이 너무 답답하다며
푸른 동해 바다를 꼭 보고 싶다고 한다.
6월 5일 하루 월차를 내고 나, 마눌님, 장모님 이렇게 셋이서 속초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였다.
우리 아들이 아주 어렸을 적 처가에 맡기고 여행을 간적은 있지만 그 이후로는 한번도 아들을 두고 여행을 간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아들을 두고 여행을 하는 것이다.
약간의 불안함 맘도 없진 않았지만 듬직한 아들을 믿고 우리 셋은 동해를 향해 출발하였다.
12시경 오늘의 첫 목적지 사돈집에 도착하였다.
그렇게 많이 속초에 와 봤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물곰탕을 먹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작정하고 사돈집에 온 것이다.
사실 사돈집보다 옥미식당이 더 끌리긴 했지만 옥미식당이 가격도 더 비싸고 메뉴도 다양하지 않기에 사돈집으로 결정한 것이다.
물곰탕 1인분과 가지마 조림 1인분을 주문하였다.
딸려 나온 반찬도 다 맛이 좋았고 가자미 조림과 물곰탕도 맛이 좋았다.
그렇지만 일부러 물곰탕을 먹으러 속초에 올만큼 인상적이진 않았다.
아마도 전날 좀 과음을 해야 제대로 된 물곰탕 맛을 느낄 것 같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영금정에 갔다.
영금정이 이곳에 있는 정자의 이름인줄 알았었는데 실상은 바위를 뜻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영금정 정자에 올라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해 바다를 느껴본다.
바다 한가운데 인상적인 바위가 하나 우뚝 서있다.
동명항은 새로 정비되어서 전보다 더 깨끗해지긴 했지만 예전에 운치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나마 몇 개 있던 난전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항구라기 보다는 그냥 유명 관광지가 된 것 같아 좀 씁쓸하다.
영금정 정자에서 내려와 바닷가에 가까이 가 보았다.
바닷가에서 바라본 영금정 정자.
파도가 시원하게 부서져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낸다.
나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셨던 저 두분은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소녀처럼 유쾌하게 재잘거린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나이를 잊게 만드는 마법이다.
빨간 등대 있는 곳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마침 지나가는 배가 있어서 한 컷.
동명항 올 때마다 들르는 빨간 등대는 언제나 인상적이다.
해녀는 제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의 잘못된 상식이었다.
동명항 주변 산책을 마치고 차를 몰아 대포항에 있는 라마다 호텔로 향한다.
오후 2시 40분경 라마다 호텔 속초에 체크인.
방에 들어서자 오른쪽 편에 화장실과 샤워 부스가 있다.
어매니티도 꽤 고급스럽다.
이어서 커피 포트와 커피, 차.
세면대는 욕실 밖에 있다.
셋이 자기에 충분히 넓은 침대.
티비와 테이블.
이방이 코너쪽에 위치해 있는데 전망이 끝내 준다.
동명항 처럼 여기도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다.
오른쪽 전망.
일렬로 도열한 배가 인상적.
배 두대가 포착되어 서둘러 한 컷.
너무나 멋진 전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멋진 전망을 보면서 맥주 한잔 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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