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우리는 잠시 시에스타를 즐기기로 했다.
뽀송 뽀송한 침구류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오후 5시 반경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갔다.
오늘 저녁은 외옹치항에서 먹게 될 것이다.
외옹치항 가기 전에 호텔 주변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다.
빨간 등대 방향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라마다 호텔.
잠시 잊고 있었지만 이 대포항도 엄연한 항구가 맞다.
대포항의 빨간 등대까지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제 오늘 저녁을 먹을 외옹치항으로 걸어서 가기로.
외옹치항 위에 거대한 롯데 리조트가 보인다.
호젓한 외옹치항을 볼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난전 위에 아파트 들어선 같은 이 낯설음은 참 불편한 현실이다.
외옹치항에 들어서니 선장님이 우릴 반겨준다.
저번에 들렀던 진경이네 횟집으로 결정.
서비스로 주신 멍게와 오징어를 안주로 가벼운 술한잔.
메인인 도미회와 도다리 세꼬시가 나오고 2차 서비스 해삼이 나왔다.
우리는 식신으로 빙의 되어 폭풍 흡입 모드.
배가 불렀지만 너무나 맛있는 매운탕을 포기할 순 없다.
내가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매운탕이라고 말씀 드리니 사장님도 무척 기뻐하시는 것 같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외옹치에도 밤이 찾아 왔다.
호텔 복도에서 내려다 본 대포항 야경.
장모님은 호텔에 계시고 나와 마눌님은 잠시 대포항을 산책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대포항은 완전히 정비가 끝난 상태다.
바다 바로 옆에서 찰랑 거리는 바닷물을 보면서 회를 먹던 운치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무허가 포차가 난립하던 곳은 말끔히 정비가 되었다.
환경을 위해서라면 무허가 포차의 낭만을 어쩔수 없이 포기해야 할 것이다.
튀김집들이 모여서 아예 튀김 골목을 만들어 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호객 소리를 물리치고 아무 가게나 골라서 튀김을 샀다.
가게는 여러개 있지만 메뉴는 대동소이.
너무나 특색이 없는 튀김 골목이라 좀 실망스럽다.
여기서 튀김 조금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 먹방의 마무리는 마티니 아스티.
그리고 안주는 튀김.
튀김이 장모님 입맛에 잘 맞으셨는지 더 드셨으면 하는 눈치다.
나 혼자 다시 튀김 골목에 가서 튀김을 추가로 구입해왔다.
배가 부르지만 속초에 온 이유의 70-80%는 먹기 위함이니 무리를 해서라도 있을 때 먹어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속초의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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