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개월전의 일이다.
몇 번의 일본 여행을 같이 했던 나 포함 네 명이 술집에서 모임을 가지게 되었고 베트남 여행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나는 당분간 해외 여행은 가기 힘들 것 같다고 했으나 친구들의 강력한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내 의지와 상관 없는 호치민 3박 4일 여행이 결정되어 버렸다.
보나 마나 내가 이 놈들을 가이드 해야 하니 여행서나 블로그라도 들여다 봐야 했었다.
나의 이런 어려움을 얘기하면 굳이 공부할 필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밥 먹고 술 마시고 마사지 받으면 그만이다라는 식이다.
나는 죽어도 그런 설렁 설렁 여행을 하기는 싫으니 목 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고 어쩔 수 없이 여행서와
블로그를 뒤적일 수 밖에 없었는데, 예전처럼 여행지에 대한 과도한 열공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드디어 여행일이 되고 말았다.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여행이란 항상 즐겁고 설레는 일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맞이한다.
* 이번 여행의 항공사는 대한 항공이다.
항공 스케줄은
3월 1일 인천 9시 10분-> 호치민 12시 50분
3월 4일 호치민 13시 55분-> 인천 21시 15분
이다.
* 이번 여행을 위해 DSLR 하나와 똑딱이 하나를 준비했는데 더운 날씨에 구글 맵 켜고 길 찾고 가이드까지
하다 보니 데세랄 사진은 포기.
그뿐이 아니다. 똑딱이 사진도 양과 질면에서 영 시원찮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거운 데세랄은 왜 가져 간겨.
오전 9시 10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무척 서둘러야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부지런을 떨고 5시경 공항버스를 타고 제2 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 반경.
처음 가본 제2 터미널은 제1 터미널에 비해 훨씬 한적해서 좋았다.
나는 어젯밤 두 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은데 같이 가는 친구 중 두명은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포켓 와이파이 수령, 출국수속, 면세품 인도를 마치고 나서야 비로서 맘이 편해진다.
(수화물을 부치지 않았더니 훨씬 편리하긴 하다)
pp카드 이용 가능한 라운지 중에 SPC 라운지를 선택.
처음 가본 SPC 라운지는 쾌적하고 음식도 좋았다.
화이트 와인 한잔으로 여행의 시동을 걸어본다.
아마도 이 때가 여행 중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일 것이다.
비행기에 탑승.
맨날 저가항공만 타다가 댄공을 타니 앞뒤 간격이 넓어서 좋긴 좋다.
기내식 물고기 밥은 so so.
그래도 감사히 먹어 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호치민에 진입 중.
2016년에 한번 온 적이 있는 호치민 공항에 도착하였다.
찾는 짐이 없으니 정말 빠르고 편리하다.
공항에서 백 달러를 환전하고 밖으로 나와 마일린인지 비나선인지 하는 택시를 잡았다.
오후 2시경 럭스 호텔에 무사히 도착.
* 이번 여행에서 호텔은 저렴하고 위치 좋은 곳으로 하기로 했다.
여행자 거리에서 너무 가까와도 안 되고 너무 멀어도 안되고.
이 조건을 맞추다 보니 럭스 호텔이 눈에 들어왔고 그래서 별 고민 없이 결정 & 예약.
* The Luxe Hotel 구글 지도:
https://goo.gl/maps/VAdsYaKXCVWK9jj1A
럭스 호텔 프론트.
아고다 평점은 8.2
나와 한군의 방은 10층, 딜럭스 퀸.
1박 7만원대에 이정도 퀄리티면 만족.
작지만 깔끔한 샤워 부스와 화장실.
티비와 냉장고.
전망은 그냥 도시 전망.
그래도 창이 없는 방도 있다던데 창이 있는 방으로 예약한 거라고 함.
이제 우리는 잠시 쉬고 여행자 거리에 가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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