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6일.
만리포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원조부석냉면에 들렸다.
이번 만리포 여행 전에 서산, 태안 맛집을 꽤 열심히 검색 했다.
앞으로도 서산, 태안으로 여행을 올 일이 꽤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 김에 꽤나 열심히 검색을 한 것이다.
그러던 중 내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원조부석냉면이라는 식당이다.
이 식당은 아마도 오래전 서산에 근무하던 친구 김군이 나를 데려갔던 식당인데 아마도 딱 한번 방문이 끝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식당이 내 머리속에 남아 있다는 것은 '이 냉면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라는 느낌이다.
그것이 맛이든 분위기든 뭐든지 간에.
사실 오래전 단 한번 방문한 이 식당의 냉면맛이 기억 날리가 없다.
하물며 과연 내가 갔던 곳이 이 식당일까 하는 약간의 의심도 있기는 했다.
그러나 블로그 글에 보이는 간판은 분명히 내 기억속의 그집이 맞다.
하여간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 식당을 찾게 된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이끄는 대로 와 보니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절대 다시 찾아오지 못할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저 간판은 내 머리속에 남아 있어서 저 간판을 보자마자 이 식당이 백 프로 맞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이 식당의 메뉴는 딱 두 가지.
우리는 물냉 2인분 주문.
주인장은 확실한 한화 팬이신가 보다.
잠시 후 등장한 냉면.
반찬은 열무김치와 무김치.
거므스름한 국물과 거므스름한 면발, 그 위에 노란 지단이 눈에 확 띤다.
잠시 성분 분석을 해보기로 했다.
완숙 계란 반쪽, 돼지고기 한 조각, 오이채 조금, 지단으로 구성.
냉면 고수처럼 먼저 국물부터 들이켜 본다.
알싸한 생강향이 입안에 퍼지는데 이 생강향이 입안을 상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슬러시처럼 시원해서 더 좋다.
거므스름한 면은 수제는 아닌 걸로 추정되는데 시중에서 파는 함흥냉면처럼 질기진 않았다.
차가운 생강 육수에 면은 사정없이 수축되어 보다 탱탱한 질감을 가지게 된 것같다.
점심 때 꽤 과식을 한 탓에 배가 불렀음에도 우리 부부는 완냉을 하였다.
맛있다.
이제까지 먹어온 냉면과는 다르지만 가끔은 생각날 만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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