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봄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이 탓 인지, 코로나 장기화 탓 인지, 아니면 호르몬의 장난인지 하여간 봄꽃이 간절히 보고 싶었다.
그런데 봄꽃은 그리 쉬이 자신의 절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특히 벚꽃은 겨우 며칠간 절정을 보여주다가도 바람이라도 한번 불거나 비라도 한번 오면 속절없이 후루룩
떨어져 버린다.
다시 벚꽃을 만나려면 꼬박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
실제로 이번 서울 벚꽃이 그랬다.
벚꽃이 지고 나니 다음 차례인 겹벚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겹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전국에 여러 군데 있지만 나는 서산의 문수사와 개심사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
특히 개심사는 겹벚꽃 뿐만 아니라 청벚꽃까지 피는 유명한 곳이라서 이번엔 꼭 겹벚꽃과 청벚꽃을 보고 싶었다.
개화시기를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네이버 밴드 <서산 상왕산 개심사>에 가입해서 매일 매일
개화 현황을 살펴 보는 방법이다.
그렇게 매일 매일 개화 현황을 살펴보다가 우리는 D day를 4월 24일(일)로 잡았다.
전국 각지에서 겹벚꽃과 청벚꽃을 보러 많은 인파가 몰려 올 것이다.
더군다나 4월 24일은 일요일이다.
우리는 일출런을 감행해야만 했다.
문수사와 개심사 중에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도 고민이었는데 아무래도 겹벚꽃 터널이 있는 문수사를 먼저
가는게 나을 것 같았다.
오늘은 4월 24일.
초새벽 부터 부지런히 차를 몰아 오전 7시경 문수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수십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그래도 아주 늦은 편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편안하게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핑크 빛 세상에서 황홀한 아침을 맞이했다.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 여정을 위해 문수사를 떠나야 했다.
다음 스팟은 겹벚꽃과 청벚꽃의 명소인 개심사다.
오전 7시경에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먼저 와 있었다.
문수사 가는 길에 겹벚꽃 터널이 펼쳐져 있다.
우리 아파트 안에도 몇 그루의 겹벚꽃이 있지만 이런 겹벚꽃 터널은 처음 만난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이쁘다.
초새벽 어둠을 뚫고 운전을 한 아내는 멋진 풍경에 피로도 잊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고 있다.
문수사 일주문에 도착하였다.
일주문을 통과하는 길과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 이렇게 두가지 길이 있다.
우리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오른쪽 길의 길폭은 문수사 초입의 길폭보다 좁아서 겹벚꽃 터널이 더 잘 형성되어 있다.
이 광경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겹벚꽃 터널이 블링 블링하다.
하얀 색 겹벚꽃도 몇 그루 있는 것 같다.
핑크 겹벚꽃과 하얀 겹벚꽃의 콜라보.
작은 연못 주변에 피어 있는 겹벚꽃.
문수사는 작은 사찰이다.
문수사 앞 마당 풍경.
문수사도 여느 사찰처럼 석탄절 준비로 분주해 보인다.
문수사의 극락보전.
산신각과 나한전.
핑크 꽃과 하얀 꽃이 같이 피어 있는 신기한 나무도 한 그루 만났다.
사찰을 주변에 피어 있는 겹벚꽃.
사찰의 전경.
사찰에서 내려다 본 연못 풍경.
이런 풍경이라면 누구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것 같다.
겹벚꽃의 향연.
다시 겹벚꽃 터널을 통해 내려 간다.
문수사를 빠져 나가는 길.
문수사 겹벚꽃을 일생에 한번은 봐야 한다.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 여정을 위해 문수사를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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