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다음 스팟인 개심사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개심사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도로는 차로 넘쳐 났고 잼이 심했다.
겨우 겨우 주차장에 진입했으나 주차할 공간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나와서 신창저수지 주변 갓길에 겨우 차를 세웠다.
우리는 신창 저수지를 가로 질러 개심사 입구까지 1~2km을 걸어야만 했다.
그런데 신창 저수지 풍경이 너무 이뻐서 개심사 입구까지 가는 길이 그리 힘들진 않았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오전 8시 반경에 개심사 초입 신창저수지 근처에 진입했는데 여차저차 갓길에 주차하고 개심사 일주문에 도착하니
벌써 오전 9시 40분이다.
주차하고 개심사 일주문까지 오는데 무려 1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이다.
일주문에서 개심사까지는 약 500미터의 숲길을 걸어야 한다.
오전 9시 50분경 드디어 개심사에 도착했는데 엄청난 인파가 우릴 맞이해 주었다.
엄청난 상춘객 사이를 뚫고 우리도 포토그래퍼 모드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처음 본 청벚꽃은 명성대로 그 빛깔이 특이해서 상서롭게 보였다.
여러가지 색깔을 가진 벚꽃들이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줬다.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계속 밀려드는 상춘객 덕에 그리 오래 머물기는 힘들었다.
개심사를 나가는 길, 예사롭지 않은 주지묘가 우릴 배웅해 주었다.
우리는 개심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고 음식 가격을 물어보니 산채 비빕밥이 15,000원이라고 한다.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산채 비빕밥 15,000원은 조금 선을 넘은 느낌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지체하다가는 차를 빼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국화빵(10개에 4천원)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고 밥은 서산 시내에 가서 먹기로 했다.
차를 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겨우 차를 빼고 신창 저수지 근처 쉼터에 있는 커피 트럭의 카페라떼 한잔으로 카페인 충전을 했다.
다시 차를 몰아 서산 시내에 있는 한 식당에서 백반으로 점심을 먹었다.
주차장 근처에 백반기행에 나온 <옛날빵집>이 보여서 여기서 호떡 2개와 찐빵 2개를 구입하였다(각 1천원).
호떡과 식빵을 디저트로 먹으면서 집으로 가는 데 역시나 잼을 만났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는 한군데 더 들르기로 생각을 바꿨다.
우리의 세번째 스팟은 아미 미술관이다.
개심사 가는 길에 겹벛꽃이 만발해 있다.
정식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못하고 신창저수지 주변 갓길에 주차를 했다.
개심사 초입까지 가는 길에 바라본 신창저수지는 초록을 머금어서 더 아름답게 보였다.
개심사 가는 길의 가로수는 무려 겹벚꽃이다.
겹벚꽃과 반영.
오전 9시 40분경 개심사 일주문에 도착하였다.
이날이 지금까지 다닌 국내 여행 중 가장 어렵게 주차한 날이었다.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 의자왕 14년과 함께 연도 표시도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일주문을 지나 편안한 숲길을 걷는다.
유튜브 보니까 보원사지에 주차를 하고 개심사까지 산길을 타고 오신 분이 있던데 주차가 이정도로 헬이라면 그런 방법도 한번 고려해 봄직하다.
개심사 입구.
개심사의 연못.
내 기억이 맞다면 나는 이번에 개심사 세번째 방문이다.
첫번째 방문은 2002년 11월, 두번째 방문은 2019년 4월이다.
두번의 방문 모두 청벚꽃, 겹벚꽃을 보지 못했다.
수많은 상춘객들로 붐빈다.
수퍼스타 청벚꽃 말고도 여기 저기 여러가지 종류의 벚꽃이 피어 있다.
개심사 현판.
옅은 핑크색 겹벚꽃.
개심사의 대웅보전.
옅은 핑크색 겹벚꽃 앞에서.
화려하게 자신의 존재를 뽐내고 있던 벚나무 한 그루.
자세히 보면 마치 조화 같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겹벚꽃과 개심사.
개심사의 벚꽃 앞에선 누구나 나이을 잊게 된다.
누구나 소년과 소녀가 된다.
각양각색의 벚꽃들.
개심사 최고의 수퍼스타 청벚꽃.
이 영롱한 빛깔이 상서롭다.
청벚꽃을 잘 담아내고 싶었지만
엄청난 인파 때문에 제대로 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이 청벚꽃 주변을 오랫동안 서성거렸다.
이 상서로운 기운을 받고 싶다.
아내도 포토그래퍼로 빙의해서 청벚꽃 사진을 담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신비롭다.
아랫쪽에서 바라본 개심사.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떠나야만 한다.
일생에 한번은 개심사 청벚꽃을 봐야 한다.
개심사를 빠져 나가는 길, 주지묘가 인자한 표정으로 우릴 배웅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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