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3일 월요일, 여행 2일째이다.
간밤에 이유도 없이 나는 잠을 설쳤다.
계속 뒤척이다가 오전 5시 반경 침대를 탈출하기로 했다.
오늘 일출 시간은 오전 6시 10분.
이럴바엔 차라리 일출을 보러 나가는게 낫겠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5층에 해돋이 정원이 있다고 해서 한번 들려 보기로 했다.
해돋이 정원에서 바라 본 사천진항 모습.
차를 몰아 근처 사천진 해변으로 갔다.
이곳을 기점으로 북쪽 해변을 탐색해 볼 예정이다.
사천진 해변의 북쪽.
맵 상으로는 사천진 해변인데 이곳에는 그냥 사천해변으로 표기가 되어 있다.
교암 표지판.
이것이 교암이라고 한다.
교암 북쪽으로는 <사천진 바위섬>이 있다.
맵상으로는 사천진 바위섬인데 표지판에는 뒷장(후도)라고 표시되어 있다.
후도 가는 길에 바라본 남쪽 풍경.
파도가 무척 거칠다.
후도에 도착.
후도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
원래 계획은 후도에서 일출을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출 시간이 지나도 해가 안 보여서 그냥 이동하기로.
사천진 해변 북쪽에는 하평 해변이 있다.
그냥 사천진 해변이라고 해도 될텐데 왜 굳이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하평해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낚시하는 사람이 있다.
여자분 혼자서 이른 아침에 낚시하는 모습이 꽤 멋져 보였다.
이제 북쪽으로 이동하여 연곡 해변으로 이동한다.
연곡 해변은 대학 시절 친구들과 캠핑을 온 기억이 있는 곳이다.
당시 우리는 아주 허접한 텐트를 하나 가지고 왔었는데 하필이면 그날 폭우가 내렸다.
우리는 밤새도록 텐트 안 빗물을 퍼내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했었다.
다음 날 각지에서 우리에게 이것 저것 챙겨 주셨었다.
플라이, 쌀 같은 걸 주셨었다.
지금보다는 인심이 살아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석유 버너로 냄비밥을 해 먹던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고 조잡하지만 그날의 고됨 보다는 즐거움이 더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
나는 그 기억을 소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굳이 연곡 해변을 찾아 온 것이다.
수십년 만에 찾아온 연곡 해변에는 울창한 솔숲이 있다.
그리고 잘 정비된 해변과 바다.
너무나 말끔한 연곡 해변에 살짝 당황하였다.
내가 기억하던 연곡 해변과는 너무나 다른 말끔한 해변이다.
이제 이곳은 캠핑과 차박의 성지로 거듭났다.
아마도 예전에는 해변과 솔숲을 가로지르는 찻길이 없었을 것이다.
저 찻길이 내 기억도 갈라 놓는 것 같다.
그래도 수십년 만에 추억의 장소를 온 것이 좋았다.
다음 스팟은 영진항이다.
사진의 바위는 매바위와 거북바위라고 한다.
소박한 영진항의 모습.
영진 방파제와 빨간 등대.
영진항 테트라포드 위로 빨간 해가 솟아 올랐다.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오늘 일출을 보기는 했다.
영진항의 풍경.
영진 방파제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다음 스팟은 주문진 방사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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