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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2306 나윤선 Jazz 콘서트에 가다

2023. 6. 28. 댓글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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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월 9일 금요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나윤선 재즈 콘서트를 하는 날이다.

 

내가 나윤선이라는 재즈 싱어를 알게 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오래전 오디오 동호회에서 만난 형님(일명 대부님)의 집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 형님이

나윤선의 노래 한곡을 들려 주셨다.

그 노래는 <The Moon's a Harsh Mistress>란 곡이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나윤선이란 가수에

홀딱 반했다.

놀랄만큼 청아한 음색에 화려한 스캣까지 정말 감동적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Pjr3eR8YrY 

 

 

내가 이 노래는 처음 들어본 곡이라고 하자, 그 형님은 나에게 또 다른 연주곡 하나를 들려 주셨다.

그곡은 Pat Metheny의  <The Moon's a Harsh Mistress>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cnSs9JXj-k 

 

나는 이곡을 듣고 2차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이 곡이 들어 있는 Pat Metheny의 음반을 나도 가지고 있었고 이 곡 역시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 곡이 이렇게 아름다운 곡이라는데 놀랐고, 나윤선의 곡이 같은 곡이라는데 놀랬다.

내가 집에서 Pat Metheny 버전의 이 곡을 들었을 땐 붕붕거리는 소리만 들렸을 뿐이었다.

문제는 오디오였다.

나는 붐박스로 들었었고, 지금은 꽤 좋은 오디오로 들었다는 것이다.

오직 기타와 베이스로만 된 곡을 붐 박스로 들었으니 전혀 좋은 음악으로 들릴리 없었던 것이다.

하여간 이 일이 있고 나서 나는 집으로 돌아와 나윤선의 음반 <Reflit>를 구입하게 되었고

조금 나은 오디오로 그 음반을 듣게 되었다.

그후로 나는 나윤선이라는 가수의 음악을 더 이상 듣지는 못했었다.

나에게 나윤선은 Reflit(2001년)로 멈춘 상태였다.

 

그리곤 다시 오늘에야 나윤선을 그것도 라이브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첫 곡부터 나는 살짝 충격을 받았다.

내가 그려온 이미지와 너무 다른 생경한 이미지의 곡이 나왔고 그것은 내가 기억하는 나윤선이 아니었다.

검색을 해 보니 오늘 공연에는 11집 음반 <Waking World>의 곡들이 주로 공연된다고 한다.

나의 긴장은 나윤선이 오르골 하나만 가지고 부른 <Fly me to the moon>에 이르러서야 깨졌다.

그 후로는 어느 정도 나윤선의 최신 음악에 길들여졌고 나 또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저역에서 고역까지, 청아한 음색에서 목을 긁는 듯한 걸쭉한 음색까지 그녀의 음악적 경계는 무의미했다.

1시간 반의 쉴틈없는 음악 폭격으로 모처럼 귀가 호강하는 날이었다.

사인을 받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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