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20일 일요일.
오래전부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꼭 가보고 싶었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들로 인해 그 바램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올해 무려 21회가 되어 버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소식을 들었고 나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나는 10월 20일 티켓 2장을 예매를 했다- 1인 8만원
10월 19일, 20일 1박 2일 친구들과의 모임도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불참이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관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이건 일종의 캠프닉에 가까운
행사였다.
그래서 나는 좌식의자, 접이식 테이블, 돗자리를 주문했다.
이것 저것 짐을 싸다보니 작은 캐리어 두개를 준비해야만 했다.
와인 한잔이라도 마셔 보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 보니 이런 저런 신경쓰이는 것이
많아졌다.
와인이 없는 재즈는 상상하기 싫었다.
어쨋건 10월 20일이 되었고 우리는 자라섬을 향해 출발했다.
버스, 전철, ITX를 타고 12시경 가평역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끌고 자라섬까지 도보로 30여분을 걸어갔다.
다행히도 날씨가 환상적이었고 가는 길이 예뻐서 그리 힘든 줄은 몰랐다.
매표소에서 종이팔찌 티켓을 받았고 우리는 재즈 아일랜드 통로 옆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공연은 재즈 아일랜드 말고도 재즈 라운지라는 곳에서도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우리는 첫번째 공연인 문미향 퀸텟의 공연은 놓쳤다.
두번째 공연인 디어재즈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게 되었다.
보통의 대편성 재즈라면 빅밴드를 연상했는데 디어재즈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이 주가 되는 독특한
편성이었다.
듣기는 편안했는데 이것이 재즈인지 세미클래식인지 나는 잘 구분을 못 하겠다.
세번째, 네번째 공연 야닉 리우 심비오시스 퀼텟와 조반니 귀디 트리오를 감상했다.
이어서 용리와 돌아온 탕자들을 들으러 재즈 라운지에 갔는데 일렉트릭 사운드가 내 취향은
아니라서 잠깐 듣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오늘 내 취향에 가장 맞는 공연은 6번째 공연인 에멧 코헨 트리오의 연주였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 모두 환상적인 연주를 보여 줬다.
가을밤에 딱 맞는 낭만적인 연주였다.
마지막 공연은 오늘 아티스트 중 가장 유명한 케니 가렛이었는데 퍼커션과 스캣이 난무하는
조금은 난해한 연주였다.
공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싶었지만 집으로 돌아갈 일이 걱정되어서 케니 가렛의 연주는
30분쯤 듣고 일어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캐리어를 끌고 다시 가평역으로 돌아가 전철을 두번, 버스 한번을 타고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
몹시 피곤했지만 꼭 참여하고 싶었던 페스티벌에 참여했기에 마음은 기뻤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나의 버킷 리스트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간절하게 가보고 싶었던
공연이었다.
10월 20일 타임 테이블.
공연은 재즈 아일랜드와 재즈 라운지 두 군데에서 했다.
두 공연장 사이가 꽤 멀어서 왔다 갔다 하는데 조금 불편했다.
자라섬 중도에 공연장 두 곳을 만들었다.
편의점 도시락과 과일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셨다.
재즈 아일랜드 공연장 모습.
재즈 아일랜드에서 재즈 라운지로 가는 길에 코스모스 밭이 있다.
요런 포토존도 있다.
편의점 샌드위치와 맥주.
아직은 해가 뜨겁다.
디어재즈오케스트라의 연주.
재즈 라운지 모습.
공연장 뒤쪽에 기념품 매장, 앨범 매장, 음식 매장이 들어섰다.
앨범을 파는 매장.
주종을 집에서 가져온 와인으로 바꿨다.
안주로 탄투리치킨 & 누들(18.0)과 어묵(3개, 5.0)을 샀다.
어묵은 맛이 없었고 탄두리 치킨은 비렸다.
아무리 뜨내기 장사라고 하지만 기본은 갖췄으면 한다.
오늘 먹은 것 중 제일 맛있는 건 편의점 도시락이다.
다시 재즈 라운지로 이동하여 음악 감상.
내 취향에 가장 맞았던 에멧 코헨 트리오의 연주.
그러고 보니 나는 피아노 트리오를 좋아하나 보다.
에멧 코헨 트리오 연주 동영상.
가을 밤은 깊어가고 재즈는 더 감미로와 졌다.
케니 가렛의 연주를 30분쯤 듣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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